출처: 토큰포스트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마이닝 기업 비트디어(Bitdeer)가 자사 마이닝 사업을 강화하고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마이닝 장비 제조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15일 보도했다.
비트디어의 자본시장 및 전략 이니셔티브 책임자인 제프 라바지 이사는 비트코인 마이닝 장비 수요 둔화에 대응해 타 마이닝 기업 대상 판매를 줄이고 자체 마이닝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체 마이닝 강화로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가 기대된다. 4월 11일 기준 비트디어의 고객 예치분을 제외한 비트코인 보유량은 1,190 BTC로, 3월 17일의 1,090 BTC에서 100 BTC 증가했다. 같은 주 비트코인 채굴량은 40 BTC였으며, 22 BTC를 매각했다.
한편 마이너들의 수익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비트코인 해시 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어려운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추가 타격을 주고 있다. 마이닝 장비는 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제조되고 있어 공급망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라바지 이사에 따르면 비트디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90일간의 관세 일시 중단 조치를 활용해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으로 마이닝 장비를 출하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고객이 예약 주문한 장비 납품을 연기하면서 동사는 미국 외 자사 거점인 부탄과 노르웨이로 장비를 이전하고 있다.
비트디어는 올해 하반기에 미국에서 마이닝 장비 제조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는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면서 생산의 현지화를 도모하는 동사의 노력의 일환이다. 라바지 이사는 “오랫동안 계획해 온 일이며, 일자리와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비트디어는 워싱턴주와 텍사스주, 테네시주에서 마이닝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오하이오주에서 데이터센터를 개발 중이다.
마이닝 장비 제조는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과 연관되어 있어 특히 무역장벽의 영향을 받기 쉽다. 기기에 사용되는 칩은 대만의 TSMC가 제조하고 있으나, 현재는 트럼프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라바지 이사는 대만산 칩이 계속해서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디어는 미국을 비롯해 노르웨이와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부탄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900메가와트의 전력 소비(마이닝 규모)를 자랑한다. 비트디어는 작년 4월 부탄의 정부계 투자펀드와 제휴해 마이닝을 위한 전력 용량을 6배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동사는 올해 2월 캐나다 앨버타주에 19에이커의 토지를 매입해 천연가스 발전소와 비트코인 마이닝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더불어 에티오피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전 세계 발전 용량을 2.6기가와트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기술 면에서는 반도체 대기업 TSMC와 제휴해 고도화된 프로세스 노드 기술을 활용한 최신 마이닝 칩 ‘SEAL02’를 개발했다. 이 칩을 탑재한 자체 개발 마이닝 기계 ‘SEALMINER A2’의 양산을 시작했으며, SEAL03 칩의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