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AI Agent와 Web3의 융합: 신뢰의 자동화, 미래 경제의 실현

출처: 블록체인투데이

AI와 Web3 기술은 각각 인공지능 기반의 의사결정과 탈중앙화된 신뢰 구조라는 점에서 독립적인 발전 경로를 걸어왔다. 그러나 최근 이 두 기술은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며,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사회적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AI Agent)와 Web3 생태계의 결합은 단순한 기능 향상을 넘어, 자율적이고 분산된 디지털 생태계의 구현이라는 거대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AI 에이전트는 이제 단순한 질문-응답형 챗봇을 넘어서, 인간처럼 목적을 설정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며 판단을 내리는 능동적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 이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결합하게 되면, 디지털 세계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도 일관된 규칙에 따라 계약을 체결하고, 자산을 관리하며,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된다. 이는 곧 AI 중심 자율 경제(AI-Native Autonomous Economy)의 초석이 된다.

Web3는 ‘탈중앙화’, ‘사용자 주권’, ‘신뢰 없는 신뢰(trustless trust)’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구조 안에서 블록체인은 중앙 관리자 없이도 거래와 계약의 무결성을 보장하며, 스마트 컨트랙트는 미리 정의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실행된다. 그러나 이 시스템 역시 여전히 인간의 직접적인 개입과 지시에 의존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이러한 한계를 근본적으로 확장한다. 이들은 인간의 개입 없이도 외부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여러 옵션을 비교해 판단을 내리며, 그 결과를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실행에 옮긴다. 예를 들어 AI 에이전트는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에서 실시간 이자율을 분석해, 자산을 자동으로 리밸런싱하고, 최적의 유동성 풀에 배치하는 전략을 수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에이전트는 단순한 자동화 툴이 아니라 경제 주체 로서의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NFT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사용자의 취향과 소비 기록을 기반으로 맞춤형 자산을 분석하고 추천하며, DAO 환경에서는 사용자의 투표 권한을 위임받아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놓치기 쉬운 데이터 간 연관성을 빠르게 분석해, 더욱 정교하고 일관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AI 에이전트와 Web3의 융합은 금융 영역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가능한 응용 사례로 다음과 같이 예상할 수 있다.

• 탈중앙화 금융(DeFi): AI가 다양한 프로토콜의 수익률, 리스크, 거래 수수료 등을 비교 분석하여 자산 배분과 투자 전략을 자동화 해서 이는 특히 개인 투자자가 복잡한 금융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매우 유용 할 수 있다.

• DAO 운영 최적화: 거버넌스 의사결정의 정량적 분석과 합리화를 통해, 조직 내 갈등을 줄이고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함. AI 에이전트는 대규모 커뮤니티의 의견 흐름을 분석하고, 토론 요약 및 대안 제시 기능까지 수행 할 수 있다.

• Web3 마켓플레이스: 사용자 맞춤형 NFT 큐레이션 서비스, 디지털 자산 자동 추천, 수집가들의 거래 이력 기반 신뢰 점수 분석 등 고차원 기능을 AI 에이전트가 수행 할 수 있다.

• 교육 및 콘텐츠 산업: AI 에이전트가 탈중앙형 러닝 플랫폼에서 개인화된 학습 경로를 설계하고, NFT를 통해 학습 성과를 인증하거나 보상하는 구조도 가능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공급망 관리(SCM), 의료 정보 관리, 부동산 계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 기반의 자동화된 에이전트 경제’의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

AI Agent와 Web3의 융합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구현을 넘어 거버넌스와 윤리 설계가 필수적이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판단하여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를 실행할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에이전트의 결정에 대한 책임 소재는 누구에게 있는가?

• AI가 불완전하거나 편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잘못된 판단을 할 경우 리스크 대응 구조는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가?

• 자동화된 에이전트가 제3자에게 피해를 끼쳤을 경우 법적 책임은 누구에게 귀속되는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AI 에이전트의 활동을 감시하고 기록하는 온체인 감사 시스템, 알고리즘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 그리고 사람과 기계 사이의 권한 분배 원칙에 대한 새로운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반의 AI 에이전트는 개인정보 처리 이슈에서도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존형 DID 기술과의 결합, 그리고 사용자 통제권 강화도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AI와 Web3 기술의 융합은 이제 단기적 기술 트렌드가 아닌, 장기적인 사회 시스템 혁신의 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점에서 대한민국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기술 기반 인프라의 확장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5G, 클라우드, 반도체, 디지털 ID 등 디지털 인프라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고성능 AI 에이전트 및 Web3 플랫폼을 융합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AI 에이전트와 Web3의 융합을 테스트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 공공-민간 협력 실증 사업, 블록체인 기반 AI 거버넌스 표준 제정 등의 제도적 실험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 정부의 블록체인 지원이 줄어든 것은 안타까운 점이다.

대한민국이 기술 융합의 글로벌 선도자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융합형 인재 양성, 다부처 간 협력, 산업 생태계-학계 간 연계가 동시에 필요하다. 더불어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이 가지는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공론화와 시민 참여 기반 논의도 강화되어야 한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하며, 신뢰할 수 있는 가이다. AI와 Web3가 결합하는 이 새로운 시대에, 우리는 기술 중심에서 신뢰 중심의 사회로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한국형 페이팔 마피아와 같은 네트워크가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 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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