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김대홍 기자] 블록체인 기술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은 최근 금융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탈중앙화 금융 인공지능(Decentralized Finance Artificial Intelligence, DeFAI)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DeFAI는 기존 탈중앙화 금융(DeFi)이 제공하는 투명성, 높은 효율성, 그리고 중개 기관 없이 사용자 간 직접 거래(P2P)가 가능한 환경에, AI가 지닌 고도의 데이터 분석 능력, 미래 예측 기능, 그리고 프로세스 자동화 역량 등을 결합한 차세대 금융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의 조합을 넘어, 금융 서비스의 본질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AI 융합: DeFAI의 부상
현재 DeFAI 생태계는 초기 발전 단계에 있지만,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AI는 DeFi의 여러 핵심 요소들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복잡한 이자 농사(Yield Farming) 전략을 실시간 시장 데이터에 기반하여 자동으로 최적화하거나, 다양한 프로토콜에 분산된 유동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예측하여 슬리피지(Slippage)를 최소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AI는 온체인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대출 프로토콜에서의 신용 위험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고,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의 미묘한 패턴을 감지하여 투자 리스크를 사전에 경고하는 등, 기존 DeFi 서비스의 약점을 보완하고 사용자에게 더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제공할 잠재력을 지닌다.
이처럼 DeFAI가 부상하는 배경에는 DeFi 시장 자체의 성숙과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그리고 기존 중앙화 금융 시스템의 한계점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크고 24시간 운영되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특성은 정교하고 신속한 AI 기반 분석 및 의사결정 시스템을 더욱 필요성로 한다. HeyAnon 과 같은 프로젝트는 AI 기반의 자율 경제 에이전트(Autonomous Economic Agents)를 개발하여 복잡한 DeFi 환경에서의 상호작용을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 외에도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AI를 활용한 자동 거래 시스템, 지능형 포트폴리오 관리, 사기 탐지 시스템 등을 개발하며 DeFAI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DeFAI 성장 배경과 사례
DeFAI 시장의 미래 성장 전망은 매우 밝다. 비록 DeFAI라는 특정 분야에 대한 명확한 시장 규모 통계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관련 산업인 AI 기반 핀테크 시장의 성장세를 통해 그 잠재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들은 AI 핀테크 시장이 향후 몇 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백억 달러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디지털 자산의 대중적 수용 확대,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그리고 AI 기술 자체의 지속적인 발전에 의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물론, DeFAI가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규제 불확실성 해소, AI 모델의 투명성 및 보안성 확보, 양질의 데이터 확보와 같은 도전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이렇게 급변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 환경 속에서, 더 이상 투자는 소수의 전문가나 기관 투자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술 혁신은 분명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DeFi와 같은 새로운 금융 시스템이 가진 기술적 복잡성과 높은 진입 장벽은 많은 잠재적 사용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디지털 자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등장한 것이 클레바 AI(Kleva AI) 프로토콜이다.
◆클레바 AI(Kleva AI): 사용자 중심의 혁신 플랫폼
클레바 AI는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 특히 LLM과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하여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 금융(DeFi) 서비스를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클레바 AI의 핵심에는 사용자를 대신하여 복잡한 금융 활동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자율경제 에이전트(AI Autonomous Economic Agent)가 있다. 이 자율 경제 에이전트는 단순한 자동화 봇을 훨씬 뛰어넘는 존재이다. 방대한 시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여 최적의 투자 전략을 스스로 수립하고 자율적으로 실행하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전략을 끊임없이 조정하고 학습하는 능동적인 금융 파트너이다. 사용자의 투자 성향, 목표, 위험 감수 수준 등을 파악하여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클레바 AI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3S’ – Simple(단순함), Secure(안전함), Saving(절약과 수익 극대화)로 명확하게 요약된다.
– Simple(단순함): 클레바 AI는 사용자가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쉽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내 Klaytn 자산을 활용해서 연 10%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전략을 찾아 실행해줘” 라고 요청하면,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DeFi 프로토콜과의 상호작용, 트랜잭션 실행, 리스크 관리 등을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이는 지갑 연결, 스마트 컨트랙트 직접 상호작용, 가스비 설정 등 기존 DeFi 사용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해소하고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 Secure(안전함): 디지털 자산 세계에서 보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이다. 클레바 AI는 이 점을 깊이 인지하고, 블록체인 보안 분야에서 높은 명성을 쌓아온 전문 기업 **Sooho.io** 및 **Noone21**과의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 컨트랙트에 대한 철저한 코드 감사, 정기적인 모의 해킹 테스트, 실시간 위협 탐지 시스템 운영 등 다층적인 보안 장치를 통해 사용자의 자산과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DeFi 해킹 사고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클레바 AI의 중요한 약속이다.
– Saving(절약과 수익 극대화): 클레바 AI의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비용을 절약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자산 증식을 적극적으로 돕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다양한 DeFi 프로토콜들의 이자율과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비교 분석하여 최적의 이자 농사 전략을 자동으로 실행하거나, 여러 탈중앙화 거래소(DEX) 간의 미세한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 거래 기회를 포착하고, 사용자가 설정한 위험 관리 기준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동적으로 재조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AI의 정교한 분석과 신속한 실행력을 통해 사용자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면서도 더 나은 수익 기회를 포착할 수 있게 된다.
클레바 AI는 또한 플랫폼의 지속적인 성장과 활발한 커뮤니티 조성을 위해 강력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운영한다. 사용자가 친구나 지인을 플랫폼으로 초대할 경우 보상을 제공하는 레퍼럴(추천) 프로그램과, 플랫폼 내에서의 다양한 활동(예: 예치, 스테이킹, 거버넌스 참여 등)에 대해 보상을 지급하는 활동 기반 리워드 시스템이 그것이다. 이는 사용자들이 단순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넘어, 플랫폼의 성장에 기여하고 그 과실을 함께 나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산 관리 수익 외에도 추가적인 보상을 얻는 기회를 갖게 된다.
◆사용자의 보이지 않는 자산 가치화 및 활용
클레바 AI가 제시하는 가장 핵심적인 차별점은, 사용자가 보유한 ‘보이지 않는 자산(Invisible Assets)’의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실질적인 금융 혜택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자산이란 개인의 사회적 영향력, 온라인 평판, 커뮤니티 기여도, 네트워크 상호작용의 깊이 등 전통적으로 정량화하기 어려웠던 무형의 사회적 자본을 포괄한다. 클레바 AI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온체인 및 오프체인 활동, 커뮤니티 기여, 네트워크 상호작용 등 다면적 데이터를 심층 분석함으로써 이러한 무형 자산의 가치를 정교하게 평가하고 모델링한다. 이렇게 평가된 가치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금융 상품 추천, 우대 대출 조건 적용, 새로운 투자 기회에 대한 우선적 접근권 부여 등 구체적인 금융 혜택으로 전환된다. 이는 “보이지 않는 자산을 현명하게 활용한다(Kleverly Leverage Your Invisible Assets)”는 클레바 AI의 슬로건에 담긴 비전이며, 최근 주목받는 소셜파이(SocialFi)나 평판 기반 시스템의 개념을 실질적인 금융 가치 창출로 확장시킨 혁신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클레바 AI의 변신: 가능성에서 혁신으로
클레바(KLEVA) 프로젝트의 여정은 흥미로운 전환의 과정을 보여준다. 본래 위믹스(WEMIX) 생태계 내에서 이자 농사(Yield Farming)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시작되었던 클레바는, 이후 멀티체인 기반 DeFi 서비스로 확장을 모색했으나 약 1년간 서비스가 중단되는 부침을 겪으며 그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전환의 계기는 삼성전자에서 삼성페이 개발을 주도하고 블록체인 기술 기업 람다256을 설립하여 대표이사를 역임한 박재현 대표가 창업한 Noone21에 의해 클레바 서비스가 인수되면서 마련되었다. Noone21은 클레바를 인수한 후, 기존의 방향에서 과감히 벗어나 자율 경제 AI 에이전트 기술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완전히 새로운 금융 서비스로 탈바꿈시켜 재출범시켰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단순히 DeFi 효율성을 높이는 기존 DeFAI 접근법을 넘어, 개인의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 자산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AI 에이전트를 통해 24시간 자동으로 가치화 및 활용하는 혁신적인 금융 모델을 제시하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DeFAI와 클레바 AI의 미래 전망
DeFAI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사용자 중심 혁신의 중요한 흐름이며, 클레바 AI는 이 흐름 속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클레바 AI는 복잡한 기술적 장벽을 허물어 누구나 디지털 자산 시장에 쉽게 참여하고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AI를 통한 고도의 개인 맞춤형 자산 관리와 ‘보이지 않는 자산’의 가치 활용이라는 독창적인 접근 방식은, 디지털 자산 시대의 금융 패러다임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 해소,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품질 및 확보, 모델의 견고성 강화와 같은 도전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면, DeFAI 분야와 클레바 AI는 더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미래 금융 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다소 침체된 국내 블록체인 산업 환경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토종 프로젝트가 부족한 상황에서, 클레바 AI와 같은 혁신적인 시도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