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31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가 캐나다 기반 비트코인 채굴 기업 헛8(Hut 8)과 공동으로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이라는 신규 채굴 법인을 설립하며, 비트코인 인프라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헛8의 ASIC 채굴 자산을 계열사로 이관하면서 출범한 법인으로, 헛8이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20%는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포함한 민간 투자자 컨소시엄이 보유하고 있다.
에릭 트럼프는 신설 법인의 전략최고책임자(CSO)로 공식 합류했으며, 헛8은 향후 채굴 운영을 장기 상업계약을 통해 계속 관리할 예정이다. 이번 구조는 헛8이 채굴 성과를 재무 보고에 포함시키면서도 브랜드 독립성과 인프라 운영 주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분할로 해석된다. 헛8의 CEO 아셔 게누트(Asher Genoot)는 “자본 효율성과 사업 부문 성과 최적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초기에 50엑사해시/초(EH/s) 이상의 해시레이트와 테라해시당 평균 15줄 미만의 효율성을 목표로 하며, 동시에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구축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는 비트코인을 단순 채굴 수익원이 아닌 장기 재무전략 수단으로 인식하는 기업들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 신규 법인은 4인의 이사회로 구성되며, CEO는 맷 프루삭(Matt Prusak)이 맡는다.
트럼프 일가의 디지털 자산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에릭 트럼프는 최근 일본 최대 BTC 보유 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의 전략 고문으로도 합류했으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수이 등의 주요 자산에 직접 투자 중이다. 트럼프 형제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에도 2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비트코인 전략 비축령과 밈코인 증권 규제 면제 행정명령 등 정책적 행보와도 연계되고 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등장은 마라톤디지털, 스트래티지 등 기존 대형 채굴·보유 기업들과 유사한 전략을 추구하면서도, 정치적 영향력과 브랜드 파워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시장 진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헛8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외부 자본 유치를 가속화하면서도, 채굴 인프라와 운영 주도권은 유지하는 ‘모듈형 확장 전략’을 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거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4월 1일 예정된 컨퍼런스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