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31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 기고문에 따르면, 전통적인 펀더멘털 기반 투자 전략에 의존하던 크립토 벤처캐피털(VC)들이 시장 내 주요 서사를 반영한 ‘마인드셰어 기반 투자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저자 하투 셰이크(Hatu Sheikh)는 “현재 VC의 성공은 펀더멘털이 아닌,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와 빠른 실행력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VC들의 암호화폐 스타트업 투자금은 115억 달러에 불과해 시장 총 시가총액이 1조6000억 달러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고금리, 규제 불확실성, 그리고 블랙록·프랭클린템플턴 등 대형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상품(ETP) 진입은 초기 투자보다 유동성이 높은 투자처로 자금을 흡수시켰다. 그 결과, VC들은 대형 자금을 펀더멘털 중심의 비실행적 프로젝트에 배분하면서 손실을 키웠다.
반면, 소매 투자자들은 밈코인과 AI 토큰처럼 시장에서 ‘핫’한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높은 수익을 거두었다. 코인게코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밈코인 시장은 1370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40% 이상의 신규 투자자가 트럼프·멜라니아 토큰을 통해 처음 시장에 진입했다. AI 토큰 역시 시장 인지도의 16%를 차지하며 2025년 시가총액 6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과거 VC들은 장기적 수익성과 안정성을 이유로 펀더멘털을 고수해왔지만, 크립토 산업의 빠른 변동성과 유행의 흐름에 대응하지 못해 실패를 반복해왔다. 이에 따라 현재 VC들은 시장의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투자 섹터를 재편하고 있으며, 제품 출시와 대중 채택이 가능한 고속 GTM(Go-to-Market) 전략을 갖춘 프로젝트에 자본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 중이다.
특히 트럼프 정부 하 규제 명확성이 높아지고 VC 환경이 개선되면서, 블룸버그는 2025년 크립토 VC 펀딩이 180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투 셰이크는 “이 자본이 다시 ‘죽은 펀더멘털’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VC들은 마인드셰어 기반의 전략적 자금 운용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VC가 진정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고 초기 혁신을 지원하려면, 시장에서 대중의 관심과 참여가 몰리는 서사를 읽고, 그 서사에 자본을 먼저 투입하는 방식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마인드셰어 중심 투자는 크립토 산업과 VC 양쪽 모두에 공존 가능한 새로운 생태계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