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글로벌 금융·정치권이 스테이블코인에 본격 합류하며 블록체인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피델리티와 트럼프 진영, 미국 주정부, 멕시코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지정학적 영향력까지 갖추는 양상이다.
29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2025년 3월 한 달간 주요 기업과 정부 기관이 앞다퉈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발표하며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연동된 디지털 자산으로, 암호화폐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가격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결제 인프라를 디지털화하고, 글로벌 거래 속도를 높이는 데 강점을 지니고 있어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을 잇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는 5월 출시를 목표로 이더리움 기반의 기업형 스테이블코인을 준비 중이다. 피델리티는 총 15조 달러의 운용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자사 국채 머니마켓 펀드에 통합해 운용할 예정이다. 이는 실리콘밸리의 페이팔(PayPal)이 솔라나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인 데 이어, 미국 동부의 금융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블록체인 기업 WLFI는 ‘USD1’이라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 이더리움과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기반으로 발행된 이 토큰은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산업 육성 기조 속에서 등장했으며, 최근 미 의회는 스테이블코인 표준을 제정하는 ‘GENIUS 법안’ 심의에 돌입했다. 트럼프는 암호화폐를 전략자산으로 분류하며 미국 내 채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 주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와이오밍주는 오는 7월 미국 최초의 주정부 발행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다. 마크 고든(Mark Gordon) 주지사는 DC 블록체인 서밋에서 “와이오밍은 법적 인프라를 갖춘 유일한 주”라며 해당 프로젝트의 배경을 설명했다. 와이오밍은 1977년 유한책임회사(LLC)를 최초 도입하는 등 기업 친화 정책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비트코인 보유를 위한 입법까지 추진 중이다.
텍사스의 뱅티지은행(Vantage Bank) 역시 와이오밍 기반 커스토디아(Custodia)와 협력해 은행 발행 스테이블코인 ‘Avit’를 출시했다. 커스토디아 CEO 케이틀린 롱(Caitlin Long)은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은행들이 퍼블릭 블록체인 상에서 예금 기반 토큰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소(Bitso)가 멕시코 페소 기반 스테이블코인 ‘MXNB’를 출시했다. 비소는 2024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며, 대부분이 달러 기반 자산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MXNB 출시는 멕시코 내 금융 디지털화 수요와 국경 간 결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과 정치, 공공 부문이 모두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로 진입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단순한 암호화폐 보조 수단을 넘어, 실시간 결제와 국제 금융 전략, 국가 통화 경쟁력까지 영향을 미치는 도구로 급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