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GameStop)이 비트코인(BTC)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때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이 기업이 ‘오렌지 필’을 삼킨 듯한 과감한 전략으로 생존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같은 전략으로 500,000 BTC 이상을 확보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행보가 긍정적인 전환점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톱은 최근 이사회 승인을 통해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를 공식화했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약 48억 달러(약 7조 원)로, 전년(약 9억 2,200만 달러) 대비 다섯 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이는 상당한 규모의 암호화폐 매수를 단행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을 의미한다. 특히, 최고경영자(CEO) 라이언 코언(Ryan Cohen)이 지난 2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와 직접 만난 이후 이러한 행보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의 전략적 영향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일러는 올해 들어서도 공격적인 매입을 이어가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총 보유량을 506,137 BTC(약 5조 1,000억 원)까지 늘렸다. 이 같은 공격적 매수 전략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에도 반영돼, 2020년 첫 BTC 매입 이후 2,100% 이상의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폴리곤(Polygon) 네트워크에서는 부동산 실물자산 토큰화 움직임도 본격화된다. 디지털 자산화 솔루션 제공업체 디지셰어스(DigiShares)는 부동산 거래 플랫폼 ‘REX(RealEstate.Exchange)’를 폴리곤에서 정식 론칭했다. REX는 현재 마이애미 소재 고급 주거단지를 포함한 두 건의 부동산 목록을 열람 가능하게 했으며, 향후 5~6개의 신규 자산이 추가될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는 예약 중개업체 텍스처 캐피털(Texture Capital)을 통해 규제 준수를 확보했으며, 유럽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 등으로의 확장도 계획 중이다.
자산 토큰화 흐름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 그룹(CME Group)도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CME는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의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인 ‘GCUL(Google Cloud Universal Ledger)’을 활용해 전통 금융 자산의 토큰화를 추진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 참여자 간의 담보, 마진, 정산, 수수료 지급 과정에서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파일럿 테스트는 내년에 시작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채굴시장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줄어든 채굴 보상(6.25 BTC → 3.125 BTC)에 대응해 채굴업체들이 빠르게 구조를 조정한 결과, 1분기 수익은 약 36억 달러(약 5조 2,500억 원)로 반등했다. 이는 전 분기 37억 달러 수준에 근접한 수치로, 지난해 3분기 26억 달러에서 크게 회복한 양상이다.
채굴업체 하이브 디지털(Hive Digital)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유 비트코인 자산을 적극 유지하면서 향후 시세 상승에 대비할 것이라는 전략을 밝혔다. 실질적인 채굴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장기 보유 전략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이다.
전통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생태계가 점차 융합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전략은 단순 투자를 넘어 생존과 사업모델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게임스톱의 이번 비트코인 진출은 ‘밈 주식’이라는 불확실성을 넘어, 장기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