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2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Fidelity Investments)가 자사 미국 국채 머니마켓펀드의 지분을 이더리움(Ethereum)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새로운 ‘온체인(OnChain)’ 클래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최근 서류에 따르면, 온체인 클래스는 피델리티 트레저리 디지털 펀드(FYHXX)의 지분을 블록체인상에 등록해 보다 투명한 소유권 추적을 가능하게 한다.
온체인 클래스의 지분 소유 정보는 블록체인과 함께 기존 장부 기록 방식으로도 병행 관리된다. 피델리티 측은 ‘공식 소유권 기록은 기존 북엔트리 방식으로 유지되며, 블록체인상 거래 내역은 매일 대조해 일치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거래 추적성과 감사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금융 규제를 충실히 따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펀드는 주로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는 전통적 머니마켓펀드로, 안정적인 수익과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단, 해당 국채 자체가 토큰화되지는 않으며, 블록체인 기술은 지분 기록에만 활용된다.
이러한 행보는 피델리티가 블랙록(BlackRock),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과 함께 실물 자산 토큰화(RWA)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WA 전문 데이터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현재 토큰화된 미국 국채 규모는 약 47억7000만 달러이며, 이 가운데 33억 달러는 이더리움 기반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 RWA 시장에서는 블랙록의 토큰화 T-빌 펀드 ‘BUIDL’이 약 15억 달러 규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프랭클린템플턴은 자사 FOBXX 펀드를 솔라나(Solana)로 확장하면서 약 6억8900만 달러의 자산을 유치한 바 있다. 피델리티의 온체인 펀드는 규제 승인을 전제로 오는 5월 30일부터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통 금융 상품의 확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피델리티는 최근 ‘피델리티 솔라나 펀드(Fidelity Solana Fund)’라는 법정 신탁을 델라웨어에 등록해 솔라나 기반의 상장지수상품(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