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23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의 느린 거래 처리 속도는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보안성과 탈중앙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 글을 기고한 코어다오(Core DAO)의 초기 기여자 브렌든 세도는 ‘비트코인은 빠른 확장보다 안전한 구조를 우선한 설계이며, 이를 바꾸려 하기보다는 그대로 수용하고 그 위에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비트코인은 10분의 블록 생성 주기와 작업증명(PoW)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보안성과 거래의 최종성을 확보한다. 이는 블록 간 시간이 짧아질수록 네트워크 분기(포크) 위험이 높아지는 문제를 방지하는 장치이며, 네트워크 전반의 합의 과정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이다. 과거 거래 처리량을 늘리기 위해 블록 크기를 키우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이는 결국 중앙집중화 위험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져 ‘블록 크기 전쟁’으로까지 번졌다.
이러한 교훈은 ‘비트코인은 바뀌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비트코인에 적응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어진다. 개발자들은 비트코인의 핵심 구조를 직접 변경하는 대신, 이를 기반으로 주변부에서 새로운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느림을 보완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은 본체를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레이어2, 사이드체인, 롤업, 브릿지 등으로 확장하는 전략에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복잡한 스마트 계약이나 고속 트랜잭션 처리 같은 기능보다는 검열 저항성과 변경 불가능성, 신뢰 최소화된 거래 보장을 지향한다. 그러나 이는 곧 비트코인이 확장성을 갖출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탭루트(Taproot)와 같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이 보완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커버넌트, 브릿지 등의 기술도 추가될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 역시 코어 레이어를 보존하면서 이뤄지는 것이 전제다.
다른 블록체인들이 빠른 처리 속도나 다양한 기능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데 반해, 비트코인은 수년간 신중한 접근으로 보안성과 지속 가능성을 지켜왔다. 비트코인의 느림은 개발자들에게 성급한 확장을 경계하게 만들고, 진정한 분산 금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장기적 해법을 고민하게 한다. 결국 지속가능성은 ‘버티는 것’에 달려 있으며, 비트코인은 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