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Xapo Bank가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미국 달러 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장기 보유 투자자들에게 자산을 매도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lsius·BlockFi 사태로 타격을 입은 암호화 대출 시장의 회복 신호로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Xapo Bank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미국 달러 대출 상품 ‘시리즈 A Perpetual Strife Preferred Stock(STRF)’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대출은 자격을 갖춘 회원에 한해 최대 100만 달러까지 가능하며, 상환 기간은 30일·90일·180일·365일 중 선택할 수 있다.
대출 담보비율은 20%에서 40% 사이의 ‘보수적 LTV’ 기준으로 설정되며, 이는 사용자가 자산 가격의 큰 하락에도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갖도록 설계된 것이다. Xapo는 “회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도 가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라며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저장 수단을 넘어 진정한 금융 자율성을 구현하는 도구로 기능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품은 2022년 Celsius, BlockFi 등 중앙화 암호화 대출 플랫폼의 파산 이후 급격히 위축된 시장에서, 규제 기반의 책임 있는 대안으로 포지셔닝되고 있다. Xapo는 전통 은행 라이선스를 보유한 정식 금융기관으로, 이들과는 근본적인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용자는 Xapo 앱 내에서 대출 한도와 최종 상환 금액, 이자율을 사전 확인할 수 있으며, 승인 즉시 USD 은행 계좌에 자금이 입금된다. 담보로 맡긴 비트코인은 상환 완료 시까지 MPC(다자간 연산) 기술 기반의 보안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보관된다.
또한 사용자는 조기 상환 시 별도의 수수료 없이 대출을 정산할 수 있으며, 실시간 ‘Loan Health Checker’를 통해 담보 비율, 청산 위험 여부 등을 점검할 수 있다. 추가적인 신용 평가를 통해 선승인 한도를 초과한 대출도 일부 가능하다.
Xapo는 2013년 비트코인 지갑으로 출발해, 이후 전자지갑, 디지털 전용 은행,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VASP)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한 BTC 입금 기능을 지원했고, 영국 내 최초로 비트코인 및 법정화폐 이자 지급 계좌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등록되었다.
이번 대출 상품은 Xapo의 장기 투자자 중심 철학과 기술 기반 보안 인프라를 결합한 전략적 시도로, 침체된 암호화 대출 시장에 새로운 신뢰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