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지브롤터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친화적 금융기관 자포은행(Xapo Bank)이 비트코인(BTC)을 담보로 한 달러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자포은행은 18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사전 승인된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을 담보로 최대 100만 달러(약 146억 원)까지 대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출 상품은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 중이면서도 현금을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셰이머스 로카(Seamus Rocca) 자포은행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국경 없이 거래되며 24시간 유동성이 확보되는 자산”이라며 “전통적인 자산보다 담보로서 이상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포은행은 대출 담보로 맡겨진 비트코인을 재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고객 보안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둔다. 고객이 맡긴 비트코인은 자포은행의 기관용 다중 파티 연산(MPC) 보관 시스템을 통해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대출 이용 고객은 30일, 90일, 180일, 365일 등 다양한 상환 기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조기 상환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미국 거주자를 제외한 유럽 및 아시아 등의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담보대출 상품 출시는 2022년 테라(LUNA) 폭락 사태 이후 크립토 대출 시장이 쇠퇴한 가운데 변화를 시도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당시 셀시우스, 블록파이(BlockFi) 등 주요 대출 업체들이 연쇄 파산하며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로카 CEO는 “투자자들은 이제 검증된 비트코인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과 투명성이 담보된 대출 솔루션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며 “특히 자산 재사용(리하이포테케이션)을 하지 않는 방식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른 자동 청산을 방지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도구도 마련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고객에게 즉각 알림을 제공하며, 추가 담보를 예치하거나 일부 상환을 통해 대출 계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암호화폐 대출 시장의 부활 조짐 속에서 다른 기업들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비트코인 인프라 기업 블록스트림(Blockstream)은 기관 투자자 대상 BTC 대출 상품을 포함한 다수의 펀드를 출시하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