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스탠다드차타드가 레이어2 확장과 수익 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2025년 이더리움 목표가를 기존 1만 달러에서 4천 달러로 크게 낮췄다.
1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이더리움(ETH)의 2025년 말 가격 목표를 기존 1만 달러에서 4천 달러로 60%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 제프리 켄드릭(Geoffrey Kendrick)은 새 보고서 *‘Ethereum — Midlife Crisis’*에서 “Base와 같은 레이어2 플랫폼들이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수퍼 이익(super-profits)’을 가져가며,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에서만 500억 달러 이상이 빠져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자발적으로 레이어2 구조를 설계함으로써 자체 가치를 희석시켰으며, 거래 수수료의 점점 더 많은 비율이 레이어1 체인이 아닌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국계 광산기업에 부과되는 수퍼세(super tax)처럼, 레이어2에 과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은 2021년 최고가인 약 4,878달러에서 현재 약 1,900달러로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켄드릭은 최근의 머지(Merge), 덴쿤(Dencun) 업그레이드 등 기술적 변화들이 장기적으로는 확장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생태계 수익성을 훼손했다고 봤다.
특히 Base는 수수료 수익 대부분을 코인베이스(Coinbase)라는 단일 기업에 귀속시키며, 메인넷의 경제 활동을 축소시킨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의 온체인 경제 규모(GDP)는 줄어들고 있으며, 단기 수수료도 감소세다.
반면, Base 측은 더블록에 보낸 입장문에서 “빠르고 저렴한 거래 환경을 통해 이더리움에 더 많은 사용자와 자산을 온보딩시키고 있으며, 수익 일부를 공공재 펀딩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디파이 총 예치금(DeFi TVL)의 50% 이상 ▲스테이블코인의 57% ▲토큰화 자산의 80%를 점유하고 있지만, 점차 그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ETH의 회복을 위한 요인으로는 ▲현실 자산 토큰화(RWA) 시장 확장 ▲2025년 예정된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 ▲레이어2 수익 재분배 등 경제적 구조 개편이 제시되지만, 대부분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된다.
장기적으로 켄드릭은 ETH 가격이 2028~2029년 사이 7,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면서도, ETH/BTC 비율은 계속 하락해 2027년에는 0.015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7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