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1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세계 2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연례 주주서한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직접 언급하며,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시장 내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서한에서 “전자 거래의 성장과 암호화폐 및 분산원장 기술을 포함한 신기술의 도입이 금융 산업 내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주주서한에 ‘암호화폐’가 등장한 사례이며, 월가가 암호화폐에 대해 점점 더 개방적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골드만삭스는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 상품이 기존 상품과 비교해 고객의 선호를 달리할 수 있으며, 자사는 일부 디지털 자산을 제공하지 않거나 제공하지 않기로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상품은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거나 고유의 기술적 한계를 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를 담보로 받거나 관련 회사에 투자할 경우에도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2021년 암호화폐 전담 거래 데스크를, 2022년에는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출범하며 관련 시장에 간접적으로 발을 들였다. 최근 3년간에는 블록체인 기반 통신 시스템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 테스트에도 참여하며, 전통 금융기관 내에서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을 적극 모색해왔다.
CEO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금융 시스템 내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술”이라 평가하면서도, 비트코인 자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투기성 자산”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향후 미국 규제가 완화되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투자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2024년 4분기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에 127억 달러(2407만 주), 피델리티(Fidelity)의 FBTC에는 28억8000만 달러(350만 주)를 투자하며 각각 전 분기 대비 88%, 10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실질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