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급락에도 대규모 청산 없어… 투자자들 ‘신중 모드’

출처: 토큰포스트

이더리움(ETH)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지 않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최근 ETH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높은 레버리지 대출 청산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며 포지션을 보다 신중하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보수적인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무역 파트너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경제적 긴장이 고조됐고, 이에 따라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긴장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BTC)과 같은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단기적으로는 ETH를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발표한 당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약 4,000억 달러(약 584조 원)가 증발하며 시가총액이 11% 이상 급락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데이터를 보면, ETH 가격은 2월 초 2,800달러에서 최근 1,760달러까지 하락했다. 특히 최근 며칠 사이 2,0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하지 못하며 13% 추가 하락했다. 현재 ETH는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14일 기준 가격은 1,900달러 수준이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인투더블록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ETH 18억 달러(약 2조 6,280억 원) 상당이 인출됐다”며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기 투자자들이 ETH를 축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TH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ETH가 1,800달러 지지선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추가 약세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만약 현재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ETH 가격이 1,6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ETH 가격이 반등하려면 거시경제적 안정과 함께, 시장 내 추가 매수세가 유입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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