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향자 전 의원 “블록체인, ‘신뢰 코드화’ 할 수 있는 혁신 기술”

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독자분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21대 국회의원 양향자입니다. 30년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 정치인입니다. 기술인으로서 그 경험을 토대로 ‘투명사회를 위한 블록체인 정당 플랫폼’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의희망’이라는 정당을 실제 블록체인 기반으로 창당했었고 개혁신당에서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제 가치관의 중심에는 ‘신뢰’와 ‘공정’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신뢰 구축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예전에는 기업 내 생산 라인 최적화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정치와 사회시스템을 어떻게 최적화하고 투명하게 만들지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습니다. 그 길을 함께 걸어 주실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삼성전자에서의 반도체 엔지니어 경험이 정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대한민국의 메모리 반도체가 1993년 세계1등에 올랐고 32년 째 1등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저는 엔지니어들의 자유로운 아이디어 개진과 첨단제품으로의 승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손톱만한 반도체 속으로 세상사람들을 모두 초대하고 인류의 행복을 디자인하는사람들’ 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연구원들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완벽에 가까운 검증시스템 구축이 필수였습니다. 기술의 검증 커버리지는 100으로, 에러 율은 0으로 수렴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 그가 바로 리더입니다.

또한 반도체 산업에서의 경험은 데이터와 과학적 사고에 근거해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키워주었습니다. 특히 반도체 공정에서는 ‘어떤 미세한 편차도 결과물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매 순간 체감하죠. 정치는 더욱 복잡한 인간관계와 사회 구조를 다루는 영역이지만, 모든 결정 뒤에는 데이터와 합리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반도체 산업은 장기적 안목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비단 반도체 뿐 아니라 국가 정책 역시 단기적 성과에만 매달리면 근본적 혁신을 놓치기 쉽습니다. 저는 이 점을 정치권에 끊임없이 제안해 왔습니다.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 R&D 투자, 인재 양성, 시스템 혁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개혁신당’의 반도체산업강화특위위원장으로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국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어떤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안하고 계십니까?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52시간 근로제 유연화에 관해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52시간은 반도체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R&D 업의 본질을 알아야 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법안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탁월한 기술인재들이 그들의 꿈을 펼치며 국가간 기술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핵심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입니다. 정부의 R&D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여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합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와 첨단 공정 기술 개발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은 우리 반도체 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OSAT(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 Test)기업들의 지원도 중요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인재에서 나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반도체 관련 전공 졸업생 수가 주요 경쟁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학, 연구소, 산업계 간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산학협력을 통한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산업은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이자 안보의 근간입니다. 이 산업을 진영 논리로 바라보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초당적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과학기술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강조하셨는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입니까?
2021년도에 제가 낸 책의 제목이 ‘세계를 선도하는 부민강국으로 가는 길, 과학기술패권국가’입니다. 국민이 잘 사는 강한 나라 ‘부민강국’ 아무도 건들 수 없는 강한 나라 ‘과학기술패권국가’를 위한 저의 생각을 담았고 현재까지 매년 100회 정도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과학기술을 국정 운영의 핵심 축으로 삼는 사고방식이 필요합니다. 예산 편성부터 법·제도 설계, 인재 정책까지 모든 영역에서 과학기술이 끼칠 파급효과를 먼저 검토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초격차 기술(블록체인·AI·반도체·양자컴퓨팅 등)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세우고, 연구개발 성과가 산업 현장으로 빠르게 이전되는 ‘R&D-시제품-사업화’의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특히 규제 샌드박스를 더 대담하게 운영해, 혁신 기술이 시험단계를 넘어 실제 시장에서 빠르게 검증·개선되도록 장려해야 합니다.

또한, 국가 수준의 ‘데이터 거버넌스’를 정비해 과학기술 개발과 정책 집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안전하고 투명하게 공유·활용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개혁신당’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정당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정당 운영에 도입하려는 이유와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입니까?
대한민국의 2024년 부패인식지수(CPI)는 100점 만점에 64점으로 세계 180개국 중30위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도 대비 두 계단 상승한 순위입니다. 다만 정치권의 부패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고 정당의 부패가 정치적 갈등 요소가 되고, 그 갈등이 사회적 비용을 천문학적으로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뢰사회는 투명한 정당시스템 구축에서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신뢰를 코드화’할 수 있는 혁신 기술입니다. 사람이 일일이 감시·확인하지 않아도, 시스템 자체가 투명성과 무결성을 보장해 줍니다. 정당의 기능은 다음 네가지입니다. 당원관리(DID), 공천관리(SBT), 후원관리(Coin Mirroring), 정책관리(DAO)입니다. 심각한 이중 당적 문제, 공천의 투명성, 정치자금의 실시간 흐름, 정책이나 당원투표 등을 위변조 없이 실시 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부정선거 음모론도 해결 가능하다고 봅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근간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당원들이 제출하는 안건이나 재정 사용 내역, 의사결정 과정 등 모든 절차를 블록체인 상에 기록하고 영구히 추적할 수 있게 됩니다. 그 결과, 누구나 확인 가능한 탈중앙화된 공공장부가 형성되고, 내부 조직 운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부패를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정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더 많은 사람이 정치 참여에 적극 나서도록 만드는 ‘공개·참여·협력’의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정당 운영이 기존 정치 시스템과 비교하여 어떤 차별점과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존 정치 시스템은 주로 중앙집권적이며, 의사결정 권한이 소수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정당 플랫폼은 이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1. 참여민주주의의 실현 : 당원 혹은 시민이 즉시 정책을 발의하고 투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구축됩니다.

2. 투명성·무결성 강화 : 시스템에 기록된 정보(예: 투표 결과, 재정 내역, 토론 내용)는 임의로 변경할 수 없으며, 영구적 기록이 보장됩니다.

3. 실시간 검증 : 블록체인 노드를 통해 정당의 활동이 실시간으로 검증됩니다. 마치 여러 ‘감사기관’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죠.

4. 광범위한 협업 생태계 : 당원뿐 아니라, 정치에 관심을 가진 전문가·시민·시민단체가 노드로 참여하여, 국회 내 외부 의견이 결합된 ‘집단지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시스템적 신뢰를 높인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층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청년들은 ‘공정한 기회’와 ‘예측 가능한 미래’가 주어지지 않는 데서 가장 큰 좌절을 느낍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단순한 복지 정책이나 이벤트성 정책이 아니라, 전면적인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블록체인 기반 채용 시스템 : 채용 과정 전반을 블록체인으로 투명하게 관리해, 학연·지연·금전 거래 등의 불공정 행위를 원천 봉쇄할 수 있습니다.

• 미래산업 일자리 창출 : AI, 바이오, 블록체인,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에 대규모 투자와 규제 혁신을 병행하여,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합니다.

• 교육·경력관리 플랫폼 : 학교나 학원 중심이 아닌, 청년 개개인의 역량과 이력을 기록·관리·검증할 수 있는 분산형 플랫폼을 구축하면,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청년의 절박함과 분노는 사회 전체가 공유해야 할 시대적 숙제입니다. 기술과 제도를 조화롭게 활용해, 믿을 수 있고 공정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CES 2025 보시고 대한민국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소감과 향후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CES 2025는 AI, 자율주행, 블록체인, 메타버스, 로보틱스 등 미래 혁신 기술이 총집결한 무대였습니다. 대한민국 기업들도 다수 참여하여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았지만, 기술 원천 확보와 인재 지속 배출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한국이 기술 경쟁력을 더욱 높이려면, 산·학·연·정(政)의 초협력이 필요합니다. 대학과 연구소가 기초연구를 선도하고, 기업이 응용·산업화를 주도하며, 정치는 규제혁신과 예산 확보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특히 데이터 주권과 디지털 윤리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논의하고 국제적 기준을 주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희망과 개혁신당이 합당’하며 과학기술·첨단산업을 핵심 전략으로 강조하셨는데요, 이에 대한 의원님의 의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지정학(地政學)적으로 기정학(技正學)적으로 자정학(資政學)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약한 나라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글로벌 패권전쟁에서 패하여 기술식민지 국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첨단산업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한국의희망’과 ‘개혁신당’의 합당 근거와 이유입니다. 약속입니다.

과학기술·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국가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정치적 동력을 한층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당개혁은 정성적인 법안만으로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나약한 본능에 스며들 수 있는 도덕적 해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로 타 정당의 비리까지도 뿌리 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청년을 살리는 방안 중 투명정당 플랫폼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투명한 정당이 신뢰사회로 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정치 시스템과 정당의 역할에 대한 회의감을 표명하셨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이 있으신가요?
우리의 전통적인 정당 구조는 다소 수직적이었고,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과도하게 비공개적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합니다.

1. 공개·분산형 의사결정 플랫폼 : 당원은 물론 시민이 참여해 의제를 제안하고, 블록체인 기반 투표로 결정하는 시스템.

2. 실시간 감사와 회계 공개 : 재정 사용 내역을 실시간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하여, 당 외부의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언제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함.

3. 정당 운영의 지속적 실험 : 새로운 기술(예: 분산ID, NFT)을 접목해 당원 간 신뢰를 높이고, 공천 시스템 등의 ‘혁신 프로세스’를 구축해나가는 시도.

이런 실천을 통해 정치의 ‘검은 상자’를 투명하게 바꾸는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을 이끌어야 합니다.

◆앞으로 의원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시는 분야에 대하여 공유해 주시겠습니까?
앞으로도 블록체인 정당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또한, 반도체·AI·양자컴퓨팅을 비롯한 국가 전략기술에 관한 입법 활동과 R&D 예산 확보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데이터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로드맵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공공 정책부터 민간 비즈니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가 중요한 의사결정 근거가 되도록, 투명하고 안전한 디지털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블록체인투데이 독자분들에게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블록체인투데이는 혁신의 최전선에서 신뢰와 투명성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기존 질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술이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가치 구현체’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이 투명한 사회를 앞당기고, 청년과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에게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께서 블록체인과 과학기술에 지속적으로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시고,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그 여정에서 ‘투명하고 신뢰받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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