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대규모 청산 손실을 겪은 후 마진 요건을 상향 조정했다.
12일(현지시간) 하이퍼리퀴드는 한 거래자가 약 2억 달러(약 2,92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ETH) 롱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자사의 유동성 풀(HLP)이 400만 달러(약 58억 4,000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특정 오픈 포지션의 담보 유지 비율을 최소 2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하이퍼리퀴드는 이번 손실이 해킹이 아닌, 극단적인 시장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플랫폼 특성상 예측 가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진 체계를 강화해 보다 견고한 시장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오픈 포지션에서 담보를 인출하는 특정 상황에만 적용되며, 거래자들은 여전히 최대 40배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플랫폼의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레버리지 거래를 보다 신중하게 운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하이퍼리퀴드는 2024년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13일 기준 총 예치자산(TVL) 3억 4,000만 달러(약 4,964억 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GMX와 dYdX를 제치고 레버리지 무기한 선물(perps) 시장의 7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하루 거래량은 약 1억 8,000만 달러(약 2,628억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통해 하이퍼리퀴드가 중앙화 거래소 수준의 빠른 체결 속도와 낮은 수수료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