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이더리움(ETH)이 비트코인(BTC) 대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ETH/BTC 페어가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의 하락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ETH/BTC 환율은 0.022BTC까지 떨어지며 1.5% 이상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2017년 6월 기록했던 0.156BTC의 사상 최고점에서 85% 이상 하락하며 장기적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술 분석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반등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RSI는 현재 23.32 수준에서 머물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30 이하이면 ‘과매도’ 신호로 간주되지만, ETH의 경우 이 신호가 발동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레산드로 오타비아니는 이를 ‘떨어지는 칼(falling knife)’ 현상으로 진단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떨어지는 칼’이란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 자산을 성급하게 매수할 경우 추가적인 손실을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더리움의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BTC 대비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솔라나(SOL)와 같은 경쟁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이 디파이(DeFi) 및 NFT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이더리움의 활용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시장 유동성이 비트코인으로 집중되면서,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유동성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ETH/BTC가 0.020∼0.016BTC 구간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바이비트(Bybit) 거래소 해킹 사건으로 대량의 ETH가 매도되면서 공급 압력을 가중시킨 점도 ETH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ETH/BTC가 0.022BTC 수준에서 지지를 형성할 경우 반등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좀 더 높은 상황이다. ETH가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되려면 RSI 회복과 함께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