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비트코인 조정장이 파생상품 시장, 달러 약세, 미국 예산 위기 확산 등의 요인으로 끝났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10만9350달러에서 30% 가량 하락했지만 4가지 핵심 지표는 조정이 끝났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7만6700달러까지 하락하며 4개월 만의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주 동안 S&P 500 지수가 6% 하락한 것과 맞물려 발생했다.
증시 조정으로 인해 S&P 500 지수는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여기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주장하는 분석가들도 있지만, 이번 가격 조정은 2021년 11월 약세장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비트코인은 6만9000달러에서 4만560달러까지 60일 동안 41% 폭락하며 본격적인 하락장을 시작했다. 비슷한 패턴이 반복된다면 3월 말까지 6만44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해야 하지만, 현재 조정은 2024년 6월 7일 7만1940달러에서 60일 만에 4만9220달러까지 31.5% 하락했던 흐름과 더 유사하다.
또한 2021년 약세장 당시,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며 DXY(달러화 지수)가 2021년 9월 92.4에서 12월 96.0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현재 DXY는 2025년 초 109.2에서 104로 하락한 상태다. 비트코인은 일반적으로 DXY와 반대로 움직이는 위험 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현금화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파생상품 시장도 여전히 견조하다. 선물 연환산 프리미엄은 4.5%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3월 2일부터 11일까지 19%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2022년 6월 18일에는 12일 동안 44% 급락하면서 이 지표가 0% 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펀딩비율 역시 0% 근처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롱(매수)과 숏(매도) 포지션 간 균형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 약세장에서는 숏 포지션 수요가 급증하며 펀딩비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그러한 현상이 관찰되지 않는다.
한편, AI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주식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Tesla)는 최고점 대비 54% 하락했으며, 팔란티어(Palantir) -40%, 엔비디아(Nvidia) -34%, 블랙스톤(Blackstone) -32%, 브로드컴(Broadcom) -29%, TSMC -26%, 서비스나우(ServiceNow) -25% 등 여러 대형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정부가 3월 15일까지 부채 한도 조정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셧다운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공화당 내부에서도 해당 법안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열된 상태다.
특히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하원의장의 제안에서 국방 및 이민 관련 예산 증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시장은 만약 정부 예산안이 합의된다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희소성이 높은 다른 자산으로의 자금 유출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월 27일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발표에 따르면, 1월 주택 계약 체결 건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비트코인은 약세장 진입 가능성이 낮으며, 9만 달러로의 회복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