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1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급격히 감소하며 레버리지 청산(washout)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에 따르면, 양대 자산에서 총 13억68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이는 과도한 투기 포지션 정리와 함께 시장의 부분적 리셋이 이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기준 전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청산 규모는 약 9억495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롱 포지션 청산이 7억3426만 달러로 전체의 77% 이상을 차지했다. 숏 포지션 청산은 2억1524만 달러에 불과해, 시장 전반이 롱 중심으로 과열됐던 상태였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측면에서 주목할 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갭(Gap)’이다. MMConsult 공동창업자 크리스토퍼 야슈친스키(Christopher Jaszczynski)는 지난 5일 이후 비어 있던 7만6700달러 선의 CME 갭이 이번 하락으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8만4200~8만5900달러 사이에는 아직 미충족 갭이 존재하며, 이 구간이 가격 회복 시점의 ‘자기장’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CME 선물은 일일 거래 시간이 제한된 반면, 비트코인 현물은 24시간 거래되기 때문에 종종 시세 차이에 따른 갭이 발생한다. 이 갭은 중단된 가격 움직임에 따른 심리적 지지 또는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기술적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여겨진다.
한편, 거시 환경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달러지수(DXY)는 최근 일주일간 2013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해온 신호다. 트럼프 행정부 1기와 2017년 BTC 불장 당시에도 유사한 경향이 있었다. 현재 DXY는 103.5 수준으로, 여전히 심리적 기준선인 100 위에 머물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약 2조75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약 3.9%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59%, 이더리움은 8.44%로 유지되고 있다. 시장은 현재 과도한 레버리지 해소 이후 단기 저점 반등을 노리는 투자자와, 추가 조정을 우려하는 보수적 투자자의 혼재 속에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