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암호화폐 시장이 심각한 변동성을 보이며, 지난 24시간 동안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주요 자산이 큰 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의 공포 심리가 극대화되고 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32만 명 이상의 투자자가 청산당했으며, 총 손실 규모는 9억 770만 달러(약 1조 3,3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롱(Long)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손해를 입었으며, 이들이 잃은 금액만 7억 2,000만 달러(약 1조 510억 원)에 달했다. 반면, 숏(Short) 포지션 투자자들도 1억 7,900만 달러(약 2,6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보며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됐다. 이 가운데 바이비트(Bybit)에서는 단일 거래에서 526만 달러(약 77억 원)의 BTC/USD 포지션이 청산되며 최대 손실 거래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이번 폭락의 중심에서 3억 1,820만 달러(약 4,650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사라지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더리움 역시 8.4% 급락하며 2023년 말 이후 최저가인 1,91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폭스뉴스에서 미국 경제가 ‘전환기’에 있다고 발언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또한, 마운트곡스(Mt. Gox)가 최근 9억 3,110만 달러(약 1조 3,6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이동시키면서 추가 매도 압력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대형 이더리움 보유자(일명 ‘고래’)들이 7,000 ETH(약 192억 원)를 크라켄(Kraken)에, 21,000 ETH(약 577억 원)를 바이낸스(Binance)에 이체하며 추가 매도세가 예상된다.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7만~7만 5,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추가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극심한 공포 국면에 접어든 만큼, 향후 연준(Fed)의 통화 정책과 거시경제 흐름이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