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대 은행 BBVA, 비트코인·이더리움 거래 서비스 승인 획득

출처: 토큰포스트

스페인의 2대 은행인 BBVA가 자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승인을 획득했다.

10일(현지시간) BBVA는 스페인 증권시장위원회(CNMV)로부터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제공을 위한 규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BVA 고객들은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직접 매매하고 보관할 수 있다. BBVA는 자체 암호화 키 보관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제3자 개입 없이 직접 관리할 방침이다.

초기 서비스는 소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시작되며, 점진적으로 스페인 전역의 개인 고객들에게 확대될 예정이다.

BBVA의 가상자산 사업은 지난 2021년 스위스에서 시작됐다. 당시 스위스 법인을 통해 프라이빗 뱅킹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거래 및 수탁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이후 이더리움과 스테이블코인 USDC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올해 초에는 터키 자회사인 가란티 BBVA 크립토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스페인 서비스 개시는 BBVA가 지속적으로 유럽 내 가상자산 시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BBVA의 결정은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시장규제법(MiCA)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나왔다. MiCA는 2024년 말부터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해당 규제에 맞춰 기존 금융사와 가상자산 기업들은 2026년 7월까지 전면적인 규제 준수를 마쳐야 한다.

이미 여러 금융 및 가상자산 기업들이 MiCA에 맞춰 허가를 취득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기업 히든 로드가 지난해 12월 MiCA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2025년 1월에는 스탠다드차타드가 룩셈부르크에서 규제 승인을 받았다. 독일에서는 보르스 슈투트가르트 디지털 커스터디가 해당 국가 최초로 MiCA 승인을 받은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로 등록되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OKX, 크립토닷컴, 해시키 등이 올해 초 MiCA 승인을 획득했으며, Bybit 역시 프랑스 규제 목록에서 삭제된 후 MiCA 라이선스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BBVA의 이번 행보는 가상자산 산업이 전통 금융권과 더욱 결합하는 흐름 속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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