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캐나다 금융 당국이 암호화폐 투자 사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가짜 뉴스 기사를 통해 정부 고위 인사의 지지를 받은 것처럼 꾸며 투자자들을 속이는 사례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알버타 증권위원회(ASC)는 7일 발표한 경고문에서 ‘캔캡(CanCap)’이라는 암호화폐 투자 사기가 저스틴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의 지지를 받았다는 가짜 기사를 퍼뜨렸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는 트뤼도 총리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자산 투자 프로그램을 권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뉴브런즈윅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FCNB)도 5일 별도의 성명을 내고 ‘캔캡’이 뉴브런즈윅 수잔 홀트 주지사의 이름을 도용해 투자 플랫폼을 홍보하는 가짜 기사를 유포했다고 경고했다. 해당 기사는 현지 유력 매체 ‘텔레그래프-저널’의 웹 기사처럼 조작됐으며, 가짜 인터뷰 전문과 수정된 이미지까지 포함돼 있었다.
암호화폐 사기범들은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회했다가, 다시 목재·유제품 등에 최대 250% 관세를 경고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마리사 솔로우스 FCNB 홍보국장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이 재정적 불안을 느끼고 추가 소득을 찾으려 하고 있다”며 “사기범들이 바로 이 점을 악용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당국은 암호화폐 사기범들이 최신 기술을 활용해 더욱 정교한 사기 수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를 이용해 가짜 뉴스 기사를 제작하고 유명 인사를 등장시켜 신뢰도를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특정 사기 프로젝트의 명칭과 웹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변경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한편, 글로벌 암호화폐 사기 피해액은 2월 한 달간 15억 3,000만 달러(약 2조 2,3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바이비트(Bybit) 해킹 사건에서만 14억 달러(약 2조 500억 원)가 유출된 결과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2월 한 달간 1억 2,600만 달러(약 1,84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전월 대비 2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