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글로벌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BoA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모이니핸은 “만약 법적으로 허용된다면 BoA 코인과 BoA 달러 예금을 서로 전환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이를 진행할 법적 근거가 없었지만, 스테이블코인이 마치 또 다른 외화처럼 활용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논점”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이미 2020년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해당 코인의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BoA가 여기에 합류할 경우 미국 내 주요 은행들의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수십 개의 글로벌 은행이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결제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채택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개별적으로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JP모건의 블록체인 사업부 ‘Onyx’를 이끌고 있는 우마르 파룩은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높지만, 화폐와 증권, 원자재가 각각 분리된 ‘사일로(기능 분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은행들은 대부분 개별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하거나 이더리움의 허가형 섹션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단절’을 해소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인터넷 초기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1960~1990년대에도 여러 개의 사설 네트워크가 경쟁하다가 결국 개방성과 상호운용성을 갖춘 TCP/IP 프로토콜이 표준으로 정착됐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하나의 글로벌 원장이 표준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다층 솔루션이나 브릿지 방식은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화폐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향후 대규모 활용을 위해서는 확장성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한계가 명확하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은 기본 레이어에서 초당 20건의 거래만 처리할 수 있으며, 수수료 또한 과부하 시 급격히 상승하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레이어2 솔루션이 등장했지만, 복잡성과 비효율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확장성 솔루션을 갖춘 블록체인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BSV 블록체인은 초당 10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으며, 트랜잭션당 평균 수수료가 0.00001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마이크로페이먼트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될 경우, 이러한 확장성을 갖춘 네트워크로 자연스럽게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BoA의 스테이블코인 진출 결정은 금융권의 디지털 화폐 채택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블록체인의 구조적 개선이 필수적인 만큼, 향후 어떤 플랫폼이 금융권 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