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블록체인 기업 리플(XRP)이 암호화폐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비영리 단체 설립을 지원하며 5000만 달러(약 730억 원)의 기금을 출연했다.
5일(현지시간) 리플의 스튜어트 알데로티 최고법률책임자(CL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전국 암호화폐 협회(NCA)’의 초대 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도 이 단체 설립을 위해 50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NCA는 암호화폐 채택 사례를 공유하며 일반인과 기업이 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공식 웹사이트에는 정치적 개입이 명확히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향후 관련 이슈에 대한 정보 제공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리플의 정치적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리플은 지난해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활동위원회인 페어셰이크(Fairshake)에 4500만 달러(약 657억 원)를 기부했다. 또한, 알데로티 CLO는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위원회에 30만 달러(약 4억 3800만 원)를 개인적으로 기부한 바 있으며, 갈링하우스와 함께 마러라고에서 트럼프를 만났다. 이후 트럼프 취임식에도 공식 초청받아 참석했다.
NCA는 미국 국세청(IRS) 규정상 501(c)(4) 비영리 단체로 등록됐다. 해당 유형의 단체는 법적으로 무제한 기업 및 개인 기부를 받을 수 있으며, 특정 정치적 활동이나 로비 활동도 가능하다. 또한 기부자 명시 의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리플은 현재까지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SEC는 수년간 지속됐던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여러 조사와 규제 조치를 철회하고 있지만, 리플에 대한 1억 2500만 달러(약 1825억 원) 규모의 판결에 대한 항소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갈링하우스 CEO는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암호화폐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이 포함된 국가 디지털 자산 보유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법적 타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