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위믹스(WEMIX)’가 약 90억 원(865만 개)에 달하는 대규모 해킹을 당하면서 2차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이에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믹스 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8일 가상자산 거래소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외부 공격을 받아 위믹스 코인 8,654,860개가 비정상적으로 출금됐다고 밝혔다. 당시 위믹스 가격(1,020원)으로 환산하면 약 88억 원 규모이며, 해당 자산은 쿠코인(KuCoin), 비트마트(BitMart), 바이비트(Bybit), 비트겟(Bitget), HTX, 비트투미(Bit2Me), MEXC 등 7개 해외 거래소에 예치되어 있었다.
위믹스는 해킹 사실을 인정하고 즉각 비상대책반을 구성했으나, 탈취된 가상자산 상당수가 이미 거래소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측은 외부 보안업체 티오리(Theori)와 협력해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악용 가능성을 막기 위해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위믹스 가격 급락…투자자 우려 고조
해킹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믹스 가격은 급락했다. 4일 오후 4시 20분 기준 위믹스는 24시간 전보다 19.77% 하락한 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주요 거래소들은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업계에서는 위믹스의 두 번째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위믹스는 2022년 공시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불일치로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5곳에서 상장폐지된 바 있다. 이후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에서 재상장됐으나, 지난해 7월부터 국내 거래소들이 ‘해킹 사고에 연루된 가상자산의 상장 금지’ 기준을 마련하면서 위믹스의 거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회원사로 있는 디지털자산거래소협회(DAXA)는 상장 가이드라인에 ‘원인 불명의 해킹 등 보안 사고에 연루된 가상자산’의 상장을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해킹 피해를 입은 썸씽(SSX)과 플레이댑(PLA)은 DAXA 회원사들에 의해 상장폐지된 바 있다.
진현수 디센트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해킹 등의 보안 사고를 겪을 경우, 신속하고 투명한 공시 의무를 다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위믹스 사례처럼 투자자 보호 조치가 미흡할 경우 법적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위믹스는 이미 과거 상장폐지 논란을 겪었던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불성실 공시는 거래소 신뢰도를 저해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다고 판단할 경우, 집단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거래소 및 프로젝트 측의 대응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