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암호화폐 전략 비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가격이 단기간 급등했다가 조정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비축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10%에서 최대 70%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조정을 받으며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국가 비트코인 비축(National Bitcoin Stockpile)’을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암호화폐 전략 비축(Crypto Strategic Reserve)’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분석가들은 여러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 리서치업체 번스타인(Bernstein)은 트럼프 정부가 암호화폐를 실제로 구매할지, 자산 배분 비율은 어떻게 될지, 자금 조달 방식은 무엇인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은 “연방준비제도(Fed) 대차대조표를 활용하려면 의회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며, 재무부 단독으로 추진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금(金) 재평가, 국채 발행, 기관 자산운용사와의 협력 등이 자금 조달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은 이번 발표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안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29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5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발표로 암호화폐 시장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은행 TD 코웬(TD Cowen)은 트럼프의 암호화폐 비축 계획이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 없이 발표되었으며,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TD 코웬은 “초기 발표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책 조율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실행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업계 내에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비트코인만 비축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명확한 선택”이라고 주장한 반면, 바이낸스(Binance) 창립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암호화폐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립토 차르(Crypto Czar)’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는 자신이 보유했던 BTC, ETH, SOL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를 매각했다고 밝히며 이해충돌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색스가 공동 창립한 벤처캐피털 크래프트 벤처스(Craft Ventures)는 여전히 여러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백악관 ‘암호화폐 서밋’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암호화폐 정책이 공개될 예정이며, 스테이블코인 규제 및 시장 구조 관련 법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