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바이비트(Bybit) 해킹 사건으로 탈취된 14억 달러(약 2조 440억 원) 중 약 20%에 해당하는 2억 8,000만 달러(약 4,088억 원)가 세탁돼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벤 저우(Ben Zhou) 바이비트 CEO는 최근 해커들이 50만 개 이더리움(ETH)을 탈취한 후 이를 분산시켜 자금 흐름을 교란하고 있으며, 그중 77%는 여전히 추적 가능하지만 20%는 이미 다크 웹이나 익명 거래 네트워크를 통해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또한, 나머지 3%는 관련 기관의 협조로 동결된 상태다.
조사에 따르면 해커들은 41만 7,348 ETH(약 10억 달러)를 비트코인(BTC)으로 변환한 뒤 6,954개의 지갑으로 분산해 보관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각 지갑에는 1.71 BTC가 포함돼 있으며, 이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저우 CEO는 “앞으로 1~2주가 해커들의 출금 시도를 막고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핵심 시점이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거래소, 장외거래(OTC) 플랫폼, 개인 간 거래(P2P) 등을 통한 현금화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커들은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THOR체인을 이용해 ETH와 BTC를 현금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외에도 ExCH, OKX 웹3 프록시 등 여러 플랫폼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저우 CEO는 “OKX 월렛팀의 협조가 있다면 6,500만 달러(약 949억 원) 상당의 ETH를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블록체인 보안 기업 제로섀도(ZeroShadow)가 수사 지원을 위해 투입됐으며, 현상금 사냥꾼 11명에게 총 210만 달러(약 30억 6,600만 원)가 지급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일립틱(Elliptic)은 해킹에 연루된 지갑을 1만 1,000개 이상 식별했다.
업계는 바이비트 해킹 사건이 북한 해커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수사기관과 보안업체들은 해킹 자금 동결과 회수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