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아랍에미리트(UAE)의 암호화폐 규제 환경은 다양한 법적 기관과 규제 당국으로 구성돼 있어 이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SCA, VARA, DMCC, ADGM 등 수많은 약어가 등장하며, 각 기관이 수행하는 역할과 관할 범위를 구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UAE의 연방 규제 기관 중 가장 중요한 곳은 증권상품청(SCA)이다. 이 기관은 2000년 설립돼 두바이 금융시장(DFM)과 아부다비 증권거래소(ADX)를 감독하며, UAE 전역의 가상자산과 암호화폐를 규제한다. 다만, 금융자유구역과 두바이 에미리트는 예외다. 또한, UAE 중앙은행(CBUAE)은 디르함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수단을 담당하며 핀테크와 관련된 규제를 수행한다.
특히, 2022년 출범한 가상자산규제청(VARA)은 세계 최초의 가상자산 전담 규제 기관으로, 두바이 및 관련 경제자유구역 내 가상자산 활동을 감독한다. 금융자유구역인 DIFC(두바이 국제금융센터)는 그 관할에서 제외된다. DIFC의 경우, 별도의 금융 규제 기관인 DFSA(두바이 금융서비스청)가 있으며 독립적인 법률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은 UAE에서 두 번째로 큰 금융자유구역이며, 금융서비스규제청(FSRA)이 이를 관리한다. ADGM은 2018년 가상자산에 대한 포괄적 규제 프레임워크를 최초로 도입하며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의 관리 감독을 시작했다.
한편, UAE는 45개 이상의 경제자유구역을 운영하며,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제자유구역으로는 두바이멀티상품센터(DMCC)가 있으며, 이곳에는 DMCC 크립토센터가 마련돼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또한, DIFC와 함께 중요한 금융자유구역으로 자리 잡은 ADGM은 금융, 핀테크, 가상자산 관련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DWTC) 역시 2015년 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글로벌 행사 유치와 함께 가상자산 허브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라스알카이마 경제자유구역(RAKEZ)은 스타트업과 소규모 사업체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푸자이라에 설립된 국제자유구역청(IFZA)도 최근 두바이로 이전하며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UAE 정부는 규제 기관 및 경제자유구역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혁신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아부다비에 위치한 기술 허브인 허브71(Hub71)은 블록체인, AI,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두바이 퓨처 액셀러레이터(DFA)는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 간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과 웹3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결국, UAE의 가상자산 규제 및 제도 환경은 복잡하지만, 전략적으로 설계된 시스템 속에서 각 기업이 자신에게 적합한 법적 및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를 찾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것이 바로 UAE가 세계적인 가상자산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