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비트코인(BTC) 조정이 4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연구기업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거시경제 동향과 중앙은행 정책을 고려할 때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이 당분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매트릭스포트에 따르면 2월 27일 비트코인은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 한 주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는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 주요 지수도 하락했으며, 나스닥100 지수는 5거래일간 7.05% 급락했다.
보고서는 “거시경제 흐름과 중앙은행 정책을 면밀히 분석하면 비트코인의 가격 추세를 더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이러한 요소를 주요 지표로 삼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달러화 강세가 비트코인 조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3일 연속 상승하며 107.40에 근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도 10% 추가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달러 강세를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수요도 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10X리서치의 마커스 틸렌(Markus Thielen)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월 출시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390억 달러(약 56조 9,400억 원)가 유입됐지만, 이 중 56%는 차익거래 전략에 활용되고 있으며 장기 보유 목적의 자금은 절반 이하”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낙관적인 시각도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가격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면서 비트코인 강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금융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투자자들이 ‘바이 더 딥(buy the dip)’을 언급하는 빈도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최고경영자(CEO) 기영주(Ki Young Ju)도 “이번 조정이 끝나더라도 여전히 강세장이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만약 비트코인이 7만 5,000달러 아래로 추가 하락하면 예측이 틀릴 수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비트코인 시장이 다시 반등하려면 매크로 경제와 유동성 환경이 긍정적으로 돌아서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