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상자산 플랫폼 운영을 위한 ‘원칙적 승인(in-principle approval)’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 승인 발표는 바이비트가 해킹 공격으로 14억 달러(약 2조160억 원) 상당의 손실을 입은 직후 나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이비트는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UAE 증권상품청(SCA)으로부터 가상자산 플랫폼 운영을 위한 원칙적 승인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승인은 바이비트가 UAE에서 완전한 운영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이 승인 소식이 전해지기 불과 며칠 전인 2월 21일, 바이비트는 14억 달러 규모의 해킹 공격을 당했다. 이번 사건은 바이비트가 콜드월렛 및 핫월렛 간 자산을 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됐다. 바이비트 공동 창립자 겸 CEO인 벤 저우(Ben Zhou)는 성명을 통해 “이 승인은 UAE에서 안전하고 투명한 암호화폐 거래 환경을 조성하려는 바이비트의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바이비트는 규제 기관과 협력해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비트는 UAE뿐만 아니라 인도, 조지아, 카자흐스탄, 터키 등 여러 국가에서도 규제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25일에는 인도 정부에 공식 등록을 마치고 현지에서 모든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발표했으며,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인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100만 달러(약 14억 4,000만 원)의 벌금을 납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 및 말레이시아에서는 규제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지난해 말 바이비트는 유럽경제지역(EEA) 내 운영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며, 오스트리아에서 미카(MiCA)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 금융당국(AF)이 2022년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바이비트를 최근 목록에서 제외하긴 했지만,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는 감독 당국과의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는 바이비트가 미등록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운영했다며 현지 영업 중단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바이비트는 대규모 해킹 피해 극복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보안 강화 및 규제 준수를 통한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