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이더리움(ETH)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급락하며 2월 최저치에 근접했다.
2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동안 14.3% 하락해 2,33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2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및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기존에 연기됐던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다음 주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1일 멕시코·캐나다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캐나다 에너지 제품에는 추가로 10%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그동안 양국과의 외교적 협의로 적용이 미뤄졌던 이번 조치가 확정되면서 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이에 따라 주요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이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9,44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이 중 이더리움 관련 청산 규모는 2억 9,412만 달러(약 4,250억 원)에 달했으며, 대부분이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이는 지난 2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캐나다·멕시코를 대상으로 한 관세 위협을 처음 발표했을 때 발생한 청산 규모와 유사하다.
이더리움은 기술적으로도 추가 하락 위험에 직면했다. 분석에 따르면 ETH 가격은 최근 하락형 깃발(Bear Pennant) 패턴을 깨고 내려가면서 향후 1,945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현재 가격 기준으로 약 20%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암호화폐 시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 및 무역 정책 변화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