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비트코인, 9만 1,000달러 아래로…비트파이넥스 “중대 갈림길에 서 있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9만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비트코인이 약 90일간 좁은 범위에서 횡보한 끝에 “중대한 갈림길”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비트파이넥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개월 동안 9만 1,000달러에서 10만 2,0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며 횡보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시장의 상승 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조정 국면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주요 암호화폐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4.5% 이상 하락하며 9만 1,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장도 같은 기간 8% 하락해 시가총액이 3조 3,100억 달러(약 4,765조 원)에서 3조 900억 달러(약 4,445조 원)로 줄어들었다.
시장 하락과 함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9억 6,165만 달러(약 1조 3,855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롱(매수) 포지션이 8억 9,152만 달러(약 1조 2,829억 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비트코인 롱 포지션 청산액이 2억 7,700만 달러(약 3,989억 원)에 달하며 시장 충격을 키웠다.
비트파이넥스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시장과 점점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으며, “거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통 금융시장 역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5거래일 동안 S&P 500은 2.3%, 나스닥 종합지수는 4% 하락했으며, 이러한 흐름이 위험자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도 최근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파이넥스는 2월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 내 비트코인 ETF에서 총 5억 5,250만 달러(약 7,957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2월 소비자 심리는 전월보다 10% 하락하며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음을 반영한다.
비트파이넥스는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새로운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면서, 지난 2년간 진행된 물가 안정 기조를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거시 경제 요인과 유동성 변화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