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일부 집행 조치가 철회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SEC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는 여러 기업 및 전문가들과 만나 디지털 자산 규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공개된 SEC 문건에 따르면, 해당 태스크포스는 지난 일주일 동안 암호화폐 혁신위원회(Crypto Council for Innovation), 제로 해시(Zero Hash), 패러다임 오퍼레이션(Paradigm Operations) 같은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협의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SEC가 과거 다수의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간주했던 입장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SEC의 규제 기조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전 SEC 위원장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재임 당시 제기된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여러 제재 조치 중 일부는 이미 철회된 상태다. 대표적으로, 로빈후드 크립토(Robinhood Crypto)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에 대한 조사가 종결됐다. 일각에서는 코인베이스(Coinbase)에 대한 법적 대응도 철회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빗(Bybit)은 지난 21일 발생한 14억 달러(약 2조 160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모두 복구했다고 발표했다. 벤 저우(Ben Zhou) 바이빗 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고객 자산이 1:1로 유지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새로운 감사 보고서를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바이빗은 약 44만 6,870개의 이더리움(ETH)을 융자, 대형 투자자의 입금, 신규 매입을 통해 보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공동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도 비트코인(BTC) 추가 매입 가능성을 암시했다. 세일러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오랜 기간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해온 인물로, 최근 X에 기존에 비트코인 매입이 이뤄지기 전 주기적으로 게시했던 차트를 다시 공개했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47만 8,740 BTC를 보유 중이며, 총 평가액은 약 458억 달러(약 65조 9,520억 원)에 달한다.
한편, 바이빗을 해킹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이 솔라나(SOL) 밈코인 사기와도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온체인 탐정 잭스엑스비티(ZachXBT)는 최근 펌프펀(Pump.fun) 플랫폼에서 발생한 러그풀과의 연관성을 시사했다. 그는 “바이빗 해킹 이후 공격자가 받은 108만 달러(약 15억 5,520만 원)가 솔라나 기반 지갑으로 이체됐으며, 해당 계정들이 이전에 밈코인 사기를 벌인 전적이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이 규제 변화와 해킹 이슈 속에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SEC의 행보와 기업들의 대응이 앞으로의 시장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