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14억 6,000만 달러(약 2조 1,000억 원) 규모의 해킹 사건 이후, 이더리움(ETH) 생태계에서 또 다른 의심스러운 자금 이동이 포착됐다. 보안 업계의 주요 감시 기관인 서틱(CertiK) 경고에 따르면, 최근 확인되지 않은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에서 약 4,950만 달러(약 712억 원) 상당의 자금이 이동했다.
서틱 측은 해커들이 탈취한 금액을 다이(DAI)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자금 세탁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건은 바이비트 해킹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최근 암호화폐 업계를 강타한 대규모 보안 사고의 연장선에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발생한 바이비트 해킹에서는 이더리움 기반의 stETH, mETH 및 다양한 ERC-20 토큰이 공격에 의해 유출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정교한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이전 와지르엑스(WazirX) 해킹 사건 및 라디언트 캐피털(Radiant Capital) 해킹 사례와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반복적인 대형 해킹 사건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보안 취약점을 노린 체계적인 공격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 강화와 자체 보안 프로토콜 개선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바이비트는 지난 해킹 사건 이후 보안 강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발표했으며, 해킹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의심스러운 자금 이동이 바이비트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거래소 사용자가 개인 지갑 이용을 강화하고, 다중 인증(MFA) 및 화이트리스트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암호화폐 보안이 다시금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번 사건의 향방이 시장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