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 가 약 14억 6천만 달러(한화 약 2조 1천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으며,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이버 공격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번 해킹은 북한의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으로 추정되며, 업계 전반에 걸쳐 보안 강화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북한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 가능성… 총자산 9% 유출
바이비트의 벤 저우(Ben Zhou) CEO 는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해커가 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다” 고 밝혔다.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 잭 엑스비티(ZachXBT) 역시 약 14억 6천만 달러 규모의 자산이 의심스러운 거래를 통해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분석했다.
2018년 설립된 바이비트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로, 해킹 이전 162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에 도난당한 이더리움 규모는 총자산의 약 9% 에 해당하며, 역대 가장 큰 가상화폐 해킹 사건으로 평가된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는 이번 공격이 2023년 인도 가상화폐 거래소 와지르X(WazirX) 및 대출 프로토콜 라디언트 캐피털(Radiant Capital)에 대한 공격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고 밝혔다. 두 사건 모두 북한의 해커 조직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충격… 비트코인·이더리움 하락세
이번 대규모 해킹 소식이 전해지자, 가상자산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9만 5천 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며, 이더리움과 XRP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해킹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이더리움은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블로핀, 바이비트와 협력… “도난 자산 추적 및 동결 적극 지원”
한편,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블로핀(BloFin) 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도난 자금의 유입 차단 및 추적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로핀의 CEO 맷(Matt) 은 엑스(X)를 통해 “이번 어려운 시기에 벤 저우와 바이비트 팀과 함께할 것” 이라며, “블로핀은 바이비트 및 체널리시스(Chainalysis)와 협력하여 도난된 자금을 추적하고, 블로핀으로 유입되는 불법 자산은 즉시 동결해 회복 노력을 지원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 업계에서 보안과 진실성(integrity)은 가장 중요한 가치다” 라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블로핀은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강력한 보안 시스템과 투명한 운영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거래소로, 460개 이상의 USDT-M 무기한 선물 계약과 320개 이상의 현물 거래를 지원하며 높은 유동성을 자랑한다. 특히,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체널리시스(Chainalysis) 등과의 협력을 통해 보안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불법 자금 유입을 차단하는 등 건전한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래소 보안 강화 필요성 대두… “업계 전반의 협력 필수”
이번 바이비트 해킹 사건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안 리스크를 다시금 부각시키며, 거래소 간 협력 및 보안 시스템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앙화 거래소(CEX)의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거래소 간 신속한 협력을 통해 도난 자금의 이동을 차단하는 것이 필수적” 이라고 지적했다. 블로핀과 같은 주요 거래소들이 보안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AML(자금세탁방지) 및 자산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해킹 위협을 줄이는 핵심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바이비트 측은 도난당한 자산 회복을 위해 관계 당국 및 글로벌 보안 기업들과 협력 중이며, 추가적인 보안 강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거래소 보안 강화와 불법 자금 유입 차단을 위한 업계 전반의 공동 대응 필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