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ETF 자금, 절반 이상이 차익거래 목적… 장기 투자 적을까?

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보다는 차익거래 목적으로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 10x리서치(10x Research)의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 연구 책임자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순유입액 중 44%만이 장기 투자 목적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56%는 차익거래 전략과 관련된 자금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현물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동시에 비트코인 선물을 공매도하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 출시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금까지 약 390억 달러(약 56조 1,600억 원)의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틸렌은 이 중 175억 달러(약 25조 2,000억 원)만이 순수한 장기 매수 자금이며, 대부분의 거래가 차익거래와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다자산 포트폴리오의 장기 자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주장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기관들의 광범위한 채택보다는 단기 차익거래 기회를 이용하는 거래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블랙록(BlackRock)의 IBIT ETF를 보유한 최대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와 트레이딩 회사로, 이들은 방향성 투자보다 시장 비효율성을 활용한 차익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차익거래 기회가 줄어들면서 관련 매수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틸렌은 “펀딩 금리와 베이시스 스프레드(선물과 현물 가격 차이)가 낮아지면서 새로운 차익거래 포지션을 구축하기 어려워졌다”며 “이에 따라 헤지펀드와 트레이딩 회사들이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을 줄이고,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연속 4거래일 동안 순유출이 발생하며 55억 2,000만 달러(약 7조 9,400억 원)가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이와 동시에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큰 변동 없이 박스권을 유지했다.

이러한 차익거래 포지션 청산이 반드시 시장 약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틸렌은 “ETF 매도와 동시에 비트코인 선물 매수를 병행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장 중립적인 영향”이라며 “그러나 미디어에서는 이를 약세 신호로 해석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울 팔(Raoul Pal) 리얼비전(Real Vision)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금까지의 비트코인 ETF 유입액 중 약 3분의 2가 차익거래 기반일 가능성이 크다”며 유사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장기 보유 목적의 현물 비트코인 매수가 증가하면서 차익거래 자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틸렌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실질적인 장기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동시에 펀딩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차익거래 전략의 매력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장 흐름이 변화하는 가운데,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ETF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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