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인 팀 베이코는 최근 바이트 해킹 사건 이후 제기된 네트워크 롤백 요청에 대해 “기술적으로 실행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업계 일부에서는 지난 2월 21일 일어난 해킹 이전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베이코는 이 같은 조치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심각한 파급 효과를 동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표면적으로 가능해 보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실현될 수 없는 제안”이라며 롤백의 복잡성을 강조했다.
이번 해킹은 바이트의 멀티시그 지갑에서 웜 월렛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공격자는 정상적인 거래로 위장한 악성 코드를 통해 스마트 계약의 로직을 조작해 자금을 탈취했다. 베이코는 “이 거래는 프로토콜 규칙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블록체인의 근본적인 변경 없이는 되돌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2016년 다오(DAO) 해킹과 유사하다고 비교하고 있지만, 베이코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다오 해킹은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15%에 해당하는 이더리움(ETH)이 영향을 받았으며, 출금이 한 달간 동결되면서 개발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바이트 해킹의 경우, 해커가 곧바로 자금을 온체인에서 이동시키면서 대응할 여지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롤백이 가져올 ‘불가피한 연쇄 효과’도 문제다. 베이코는 “현재 이더리움은 탈중앙화금융(DeFi) 및 크로스체인 브릿지와 긴밀히 연결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며 “네트워크를 되돌리는 것은 단순히 해킹 이전 상태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처리된 트랜잭션을 무효화하는 것이기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입장은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 이더리움 교육자인 앤서니 사사노는 “네트워크 롤백이 가능하리라는 주장은 블록체인의 근본적인 원리를 오해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일부 업계 인사들은 여전히 롤백을 요구하고 있다. 비트멕스 공동 창립자인 아서 헤이즈와 잰3(Jan3)의 CEO 삼손 모우는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체인을 롤백해 해킹된 자금을 반환하고, 북한 정권이 이 자금을 사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트의 CEO인 벤 저우는 “이와 같은 결정은 단순히 한 명의 판단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의견을 반영해야 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이더리움 네트워크 롤백 논란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원칙과 시장의 신뢰를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사안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