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온체인 분석 플랫폼 넌센(Nansen)이 LIBRA 토큰 붕괴의 여파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IBRA를 매입한 투자자의 86%가 총 2억 5,100만 달러(약 3,614억 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단 2,101개의 지갑만이 이 변동성 속에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LIBRA 토큰은 발렌타인 데이에 출시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X(구 트위터)에 해당 코인을 지지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리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LIBRA는 소규모 사업을 지원하고 아르헨티나 경제를 활성화할 도구로 홍보됐으며, 출시 직후 시가총액이 45억 달러(약 6조 4,800억 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프로젝트 핵심 인사인 헤이든 데이비스가 LIBRA를 ‘밈코인’에 불과하다고 발언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밀레이 대통령도 거센 반발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며 토큰과 선을 그으려고 했다.
넌센 보고서는 LIBRA 붕괴 과정에서 내부자 거래 정황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버블맵스(Bubblemaps)는 LIBRA 토큰 개발진과 MELANIA 토큰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를 공개하며, 특정 그룹이 사전에 정보를 알고 대규모 매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지갑은 단 43분 만에 LIBRA를 사고팔아 최소 540만 달러(약 77억 8,000만 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익자는 2,5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챙겼다고 보고됐지만, 정확한 금액에는 논란이 있다. 반면 일부 투자자는 심각한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 15개 손실 계정은 총 3,370만 달러(약 485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그중 가장 큰 손실을 본 인물로는 바스툴 스포츠(Barstool Sports) 창립자인 데이브 포트노이가 지목됐다.
한편, LIBRA는 폭락 이후에도 변동성이 계속됐다. 2월 17일 밀레이 대통령이 다시 관련 언급을 하자 가격이 한때 125% 급등했지만, 24시간 만에 모든 상승 폭을 반납하며 또다시 투자자들의 손해로 이어졌다. 현재 약 1,000개의 지갑이 여전히 LIBRA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실현 손실 규모는 1,100만 달러(약 15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