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지지했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가 ‘러그풀’ 사기 논란에 휩싸이며 정치적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BTC)이 조작된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솔라나(SOL) 기반 리브라 토큰은 지난 2월 14일 밀레이 대통령이 X(구 트위터)에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글을 올린 직후 급등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토큰의 웹사이트와 컨트랙트 주소가 포함돼 있었다. 게시글이 공개된 직후 리브라는 최고 시가총액 45억 6,000만 달러(약 6조 5,664억 원)를 기록했으나, 불과 11시간 만에 94% 폭락하며 2억 5,700만 달러(약 3,700억 원)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야당은 “국제적으로 수치스러운 스캔들”이라며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 레안드로 산토로 의원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금융 기술 업계를 대표하는 아르헨티나 핀테크 협회도 이 사건이 ‘러그풀’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밀레이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 정보를 알지 못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시장과 정치권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흐름이 인위적인 조작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잰3(Jan3)의 최고경영자(CEO)인 삼성 마우(Samson Mow)는 홍콩에서 열린 콘센서스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매우 인위적”이라며 시장 조작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두 달간 9만 2,400달러(약 1억 3,286만 원)에서 10만 6,500달러(약 1억 5,336만 원) 사이를 맴돌며 횡보세를 보였다. 마우는 이 같은 패턴을 두고 “가격이 특정 구간에서 정체되며 의도적으로 눌려 있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10만 9,000달러(약 1억 5,696만 원)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다시 기존 가격 범위로 회귀했다. 이에 대해 마우는 “이런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조정이 아니라 인위적인 가격 억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5년 안에 비트코인이 16만 달러(약 2억 3,040만 원)에서 18만 달러(약 2억 5,92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리브라 토큰 사태와 비트코인 시장 조작 논란으로 한층 더 높은 변동성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