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바이비트(Bybit)가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받아 약 14억 달러(약 2조 16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ETH)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온체인 분석가 잭XBT(ZachXBT)에 따르면, 해커는 다중서명 콜드월렛의 스마트 컨트랙트 취약점을 악용해 자금을 탈취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다수의 주소를 통해 1만 ETH 단위로 대규모 전송이 발생했으며, 일부 자금은 스테이킹 이더리움(stETH) 형태로 변환돼 익명 월렛으로 흘러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 직후 바이비트의 콜드월렛 보유 자산은 약 162억 달러(약 23조 3,280억 원)에서 14억 달러(약 2조 160억 원) 줄어들었으나, 이는 전체 보유량의 8.64%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거래소 지급 능력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바이비트 측은 “모든 출금이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플랫폼의 다른 보안 영역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격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 가격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9만 7,000달러대로 후퇴했으며, 이더리움은 4% 가까이 하락해 2,7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보안업체 슬로우미스트(SlowMist)는 이번 해킹 방식이 과거 북한 해커 조직과 연루된 레디언트 캐피털(Radiant Capital) 공격과 유사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트론(TRX)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도 바이비트와 협력해 도난당한 자금을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비트는 사건 발생 후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사용자의 자산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조사 및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