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크라켄(Kraken)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시장 규제법인 미카(MiCA)에 따라 거래소가 테더(USDT)를 상장 폐지해야 하는 상황과 맞물려 나온 대응책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라켄은 미카 준수를 위해 유럽경제지역(EEA) 내 USDT 거래 지원을 중단하는 한편,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에 고정될 예정이며, 크라켄의 아일랜드 법인을 통해 발행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크라켄은 오는 2월 27일부터 EEA 지역 투자자들에게 USDT의 ‘매도 전용’ 모드를 적용하고, 3월 24일부로 모든 현물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남아 있는 포지션을 정리해야 하며, 이후 USDT는 유럽 내 크라켄 플랫폼에서 더 이상 거래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럽 이용자들은 크라켄의 고객 지원팀이 USDT 거래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크라켄은 EU의 금융상품시장지침(MiFID) 라이선스를 취득했지만, 아직 미카 관련 라이선스는 받지 못한 상태다.
여러 규제 요건에도 불구하고 USDT는 크라켄에서 여전히 가장 많이 거래되는 암호화폐로 남아 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USDT/USD 및 USDT/EUR 거래쌍은 전체 거래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크라켄뿐만 아니라 크립토닷컴(Crypto.com)도 미카 준수를 위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립토닷컴은 몰타에서 미카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2025년 3분기 중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움직임이 유럽 내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암호화폐 기업들의 대응 전략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공급자인 테더와 USD코인(USDC) 등과 경쟁하기 위한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