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최근 무브먼트(MOVE), 베라체인(BERA) 등 최초 발행과 동시에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되는 암호화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 같은 사례를 집중 관리한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발행 즉시 상장되는 만큼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가 개시될 수 있어, 유동성 확보 후 거래를 개시하도록 ‘거래지원(상장) 모범사례’를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앞서 세 차례에 걸친 가상자산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사안을 다뤘다. 신규 상장 직후 발생하는 가격 급변동(상장빔) 현상을 방지하고, 유행에 따른 무분별한 상장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최초 발행되는 코인이 국내외 거래소에 동시 상장되는 경우를 주목했다.
발행과 동시에 상장되는 가상자산들은 대부분 발행 전부터 인지도가 높은 기대주들이다. 벤처캐피탈(VC)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거나, 창업자가 유명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코인은 발행 즉시 바이낸스, 바이비트 등 해외 유명 거래소에 일제히 상장된다. 이에 최근 국내 거래소들도 해외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해외 거래소들과 같은 날 상장하는 방안을 택해 왔다.
지난해 12월 국내 3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에 동시 상장한 무브먼트(MOVE)와 매직에덴(ME), 그리고 최근 업비트와 빗썸에 동시 상장한 베라체인(BERA), 솔레이어(LAYER)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외에도 빗썸과 코인원은 최근 스토리(IP)도 발행과 동시에 상장했다.
이런 경우에는 거래 개시 시점이 문제가 된다. 앞서 무브먼트 상장 당시 업비트, 빗썸, 코인원 모두 거래 개시 시점이 제각각이었던 탓에 코인원에서만 상장가 215원 코인이 99만 8000원에 거래가 체결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코인원에선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음에도 거래가 개시된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당국이 이를 예의주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거래소들이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한 후 거래를 개시하는 분위기다.
이달 6일 업비트와 빗썸은 해외 거래소들과 같은 시간에 베라체인 거래를 개시하려고 했지만, 추후 ‘유동성 확보’를 근거로 거래 개시 시점을 1시간 30분 늦췄다. 이미 바이낸스 등에서 가격이 급등했다 떨어진 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가 시작된 만큼 투자자들의 비판이 따르기도 했다. 하지만 거래소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당국은 이를 아예 명문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함께 마련했던 거래지원(상장) 모범사례에 ‘유동성 확보 후 거래 개시’ 기준을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초 발행된 코인을 상장하는 것과 관련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한 뒤 거래를 시작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