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말레이시아에서 불법 비트코인(BTC) 채굴이 적발됐다. 이번 사건은 주택 화재로 인해 당국이 출동하면서 밝혀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의 반다르 푼척 알람 지역 한 주택에서 폭발음과 연기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변형된 전기 회로가 설치된 채굴 장비를 발견했다. 경찰과 말레이시아 전력회사 테나가 나시오날(TNB)의 합동 조사 결과, 해당 주택은 불법으로 전력을 공급받아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현장에서 비트코인 채굴기 9대, 송풍기 9대, 네트워크 라우터 1개 등을 압수했다. 이번 사태는 말레이시아에서 불법 암호화폐 채굴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사례로, 점점 더 많은 사건이 적발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불법 채굴로 인해 발생한 전력 손실이 약 7억 2,300만 달러(약 1조 487억 원)에 달했다. 말레이시아 에너지 및 공공사업부는 무단 전력 사용을 감지하는 방법을 개발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10월 대대적인 단속에서는 2,000개 이상의 불법 채굴 장비가 압수되어 파괴됐다.
말레이시아에서 암호화폐 채굴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불법적인 전력 도용은 최대 10만 링깃(약 2,100만 원)의 벌금 또는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한 범죄다. 지난해에도 경찰이 불법 채굴 혐의로 7명을 체포하고 52개의 채굴 장비를 압수하는 등 단속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2022년부터 2024년 4월까지 수천 개의 불법 채굴 장비가 적발되어 압수 후 폐기된 바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불법 채굴이 국가 에너지 인프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