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com)가 ‘2025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 스캠(Scams)’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 사기로 유입된 금액은 전체 온체인 스캠 피해액의 1% 미만이지만, 피해자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돼지 도살(Pig Butchering) 스캠과 취업 사기가 결합되면서 피해자들은 고수익 아르바이트나 해외 취업 기회를 미끼로 유인되고 있다. 기존 돼지 도살 스캠은 피해자와 신뢰를 쌓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피해액은 적지만 더 빠르게 돈을 탈취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스캠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피해자는 ‘직업’을 수락한 후 플랫폼에 가입해 업무를 수행하며, ‘급여’를 적립 받는다. 그러나 인출을 위해서는 일정 비율의 ‘세금’을 지불해야 하며, 큰 금액을 인출하려 할수록 세율이 낮아지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추가 자금을 투입할수록 더 큰 금액을 인출할 수 있다는 믿음에 빠져 결국 더 많은 돈을 잃게 된다. 이러한 스캠은 아시아에서 먼저 성행했으나, 2024년에는 북미와 유럽으로 확산되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이 결합되면서 신분 위조와 자금 세탁이 더욱 정교해지고, 스캠 운영 방식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후이원 보증(Huione Guarantee) 같은 온라인 P2P 플랫폼이 스캠 조직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후이원 스캠 인프라 제공업체의 수익이 급증했으며, AI 서비스 공급업체의 수익은 1,900% 증가했다. 이는 AI 기술을 활용한 스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플랫폼에서는 가짜 신원 생성, 소셜미디어 계정 구매, 웹사이트 구축, 돈세탁 서비스 등 사기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가 거래되며, 특히 AI를 활용한 신분 위조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후이원 플랫폼에서 한 AI 공급업체는 200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으로 ‘얼굴 변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체이널리시스는 이러한 신종 스캠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AI 기반 사기 탐지 솔루션 기업 알테리야(Alterya)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 및 금융 기관이 AI 기반 사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AI가 사기의 정교성을 높이고 있지만, 동시에 AI를 활용한 탐지 기술도 발전하며 업계의 대응 능력도 강화되고 있다.
한편, 2024년 가상자산 스캠 피해액은 최소 99억 달러(약 14조 3,900억 원)에 달했으며, 향후 추가될 수치를 반영하면 2024년 연간 피해액은 120억 달러(약 17조 4,400억 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상자산 스캠 중 가장 많은 피해를 발생시킨 요인은 고수익 투자 사기와 돼지 도살 스캠이었다. 이들은 전체 스캠 피해액의 각각 50.2%와 33.2%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돼지 도살 스캠의 피해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관련 입금 건수는 210% 급증한 반면, 평균 입금액은 55% 감소했다. 이는 스캠 범죄자들이 사기 실행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한 명당 탈취 금액을 낮추는 대신 더 많은 피해자를 노리는 전략으로 변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5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 스캠(Scams)’ 전문은 체이널리시스 공식 홈페이지(www.chainalysis.com/blog//2024-pig-butchering-scam-revenue-grows-yoy)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