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의 암호화폐 채굴 기업들이 중국과의 무역 긴장으로 인해 비트메인(Bitmain)에서 주문한 채굴 장비를 적시에 받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이 중국산 ASIC(주문형 반도체) 및 고성능 컴퓨팅 장비에 대한 검토를 강화하면서 비트메인의 채굴기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CBP는 비트메인 장비 수입에 대한 단속을 본격화했고, 이로 인해 미국 항구에서 수개월 동안 장비가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고급 반도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미국 상무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소프고(Sophgo)를 무역 제한 명단에 추가했는데, 이 기업은 비트메인과 연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굴 장비의 공급망 차질은 미국 내 채굴 기업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BTC)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는 가운데, 업계는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114조를 넘어섰고, 이로 인해 채굴업체들은 더 많은 연산력을 투입해야 한다. 더마이너매그(TheMinerMag)는 채굴 해시 가격이 페타해시(Ph/s)당 53달러로 하락해, 기존 하드웨어로 운영하는 채굴기업들이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력비가 높은 지역에서 운영 중인 안트마이너 S19 프로(Antminer S19 Pro) 같은 구형 장비는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해 4월 비트코인 반감기로 블록 보상이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어든 데다,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채굴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일부 채굴기업들은 비트코인을 회사 재무자산으로 보유하거나 AI 데이터 센터 사업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무역 갈등이 지속될 경우 미국 채굴 기업들의 경쟁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