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이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었다. 비트코인(BTC)은 CPI 발표 직후 9만 4,000달러까지 하락했지만, 곧 반등해 9만 8,000달러를 기록한 뒤 9만 6,000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이번 CPI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루머에 매도하고 뉴스에 매수한다’는 전형적인 패턴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고래 투자자들이 개인 투자자의 공포심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매집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1월 CPI는 전월 대비 0.5% 올라 예상치를 0.1%포인트 웃돌았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3.0%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2.9%를 초과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료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0.4% 상승했고, 연간 상승률은 3.3%를 기록하며 예측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혼란이 발생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2023년과 2024년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지난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예상보다 보수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세 차례 연속 시장 예상과 다른 결정을 내릴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를 느끼고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샌티멘트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총 보유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기관 투자자나 대형 투자자가 매집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들이 개인 투자자의 패닉셀을 활용해 저가 매수를 이어간다면 BTC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한편, 비트코인의 장기적 상승세를 뒷받침할 요소도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비트코인의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형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일부 주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보유하려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최대 230억 달러(약 33조 3,5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매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현재까지 애리조나, 유타, 텍사스 등 19개 주가 관련 법안을 검토 중이며, 몬태나주도 최근 이 대열에 합류했다. 만약 이러한 법안이 통과된다면 비트코인 시장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