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은행 규제 기관인 통화감독청(OCC) 수장으로 전 비트퓨리(Bitfury) 임원을 지명했다.
백악관은 2월 11일 조나단 굴드(Jonathan Gould)를 OCC 청장으로 임명하는 인준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상원이 이를 승인하면 굴드는 5년 임기의 OCC 청장직을 맡게 된다.
굴드는 블록체인 기업 비트퓨리에서 최고법률책임자(CLO)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법률회사 존스 데이(Jones Day)에서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그는 2018년 말부터 2021년 중반까지 트럼프 행정부에서 OCC 수석 부청장 겸 수석 법률고문을 지냈으며, 그 이전에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블랙록(BlackRock)에서 이사를 맡았다.
OCC는 JP모건체이스(JPM),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등 연방준비제도 시스템에 포함된 모든 국책 은행을 감독하는 기관으로, 미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블록체인협회(Blockchain Association) CEO 크리스틴 스미스(Kristin Smith)는 “굴드는 OCC 청장으로서 탁월한 선택”이라며 “암호화폐 업계에서의 경력이 그를 기관 운영에 적합한 인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일렉트릭캐피털(Electric Capital) 공동 창립자 아비찰 가르그(Avichal Garg)도 굴드의 지명이 핀테크 및 암호화폐 스타트업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라며, “그가 암호화폐 기업의 공정한 은행 접근을 지지하며, ‘작전 조이포인트 2.0(Operation Chokepoint 2.0)’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표현은 바이든 행정부가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금융 서비스 접근을 차단하려 한다는 업계의 주장을 의미한다.
굴드는 지난해 3월 하원 금융 서비스 디지털 자산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당시 규제 조치가 은행들의 암호화폐 산업 참여를 위축시키고, 디지털 자산 기업을 은행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소극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재무부로 편입하거나 FDIC의 감독 권한을 OCC와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금융 규제 기관 수장으로 암호화폐 업계 출신 인사들을 연이어 기용하고 있다. 앞서 그는 벤처캐피털 안드레센호로위츠(a16z) 산하 암호화폐 부문의 정책 책임자인 브라이언 퀸텐즈(Brian Quintenz)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또한, 같은 날 존 헐리(John Hurley)를 재무부 테러 금융 범죄 담당 차관으로 지명했다. 가르그는 헐리가 비트코인(BTC) 투자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며, “암호화폐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자금세탁 방지 및 암호화폐 규제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스테이블코인 감독과 불법 자금 흐름 차단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