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11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픈AI(OpenAI)의 비영리 부문을 974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샘 올트먼(Sam Altman) CEO가 이를 거절했다. 올트먼은 같은 날 X(구 트위터)에서 “고맙지만, 대신 트위터를 97억4000만 달러에 사겠다”고 비꼬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머스크의 제안을 일축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컨소시엄에는 그의 AI 스타트업 xAI를 비롯해 배런 캐피털(Baron Capital)과 엠마누엘 캐피털(Emanuel Capital) 등이 포함됐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공동 창립자로 참여했으나, 조직 운영 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탈퇴한 후 지속적으로 오픈AI의 상업화 전략을 비판해왔다. 그는 오픈AI가 원래의 공익적 AI 연구 기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해에는 이사회가 수익 창출을 우선시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이번 인수 시도가 성공할 경우, 오픈AI의 운영 구조가 변경되면서 그의 AI 기업인 xAI와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오픈AI는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 가치를 157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인데, 머스크의 제안이 자금 조달 전략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의 인수 자금 조달 방안에는 테슬라(Tesla)의 지분(1650억 달러 규모)을 담보로 활용하는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X(구 트위터) 인수 이후 유동성이 제한된 상태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실행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오픈AI 이사회는 머스크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절하지는 않았으며, 내부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논의는 AI 산업 내 기업 거버넌스와 연구 방향성에 대한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테슬라 인수 당시 창립자를 축출하고 경영권을 장악한 사례가 있으며,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법적 대응과 이사회 개편을 주도했다. 이번 오픈AI 인수 시도 역시 그의 특유의 공격적인 인수 전략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머스크가 오픈AI의 비영리 부문을 인수할 경우, 그의 상업적 AI 기업인 xAI와의 운영 방식 조정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