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11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알트코인 시장이 대규모 매도 압력에 직면하며 역대급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글래스노드(Glassnode) 보고서에 따르면, 낮은 채택률과 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광범위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BTC) 대비 알트코인의 성과가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ERC-20 토큰들은 높은 가격 상관관계를 보이며 동반 하락하고 있다. 아르테미스(Artemis) 데이터에 따르면, 2월 2일 급락 이후 알트코인의 평균 시장 성과는 -3.4%로,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1.5%보다 훨씬 저조했다. 또한 추적된 21개 알트코인 섹터 중 비트코인보다 나은 성과를 보인 것은 단 5개뿐이었다.
보고서는 지난 2주 동안 알트코인 시가총액이 2340억 달러 감소했으며, 역사적으로도 몇 차례밖에 없었던 대규모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비율 기준으로 이번 하락은 알트코인 역사상 상위 2.5%에 해당하는 손실을 기록했으며, 1662거래일 중 단 41일만이 더 심각한 낙폭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1년 5월 ‘채굴자 대이주(Great Miner Migration)’나 2022년 테라루나(TerraLUNA) 사태만큼의 충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미국 대선 이후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알트코인 기반 ETF 신청이 증가하는 등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알트코인 유동성은 특정 자산군에 집중되고 있다. 카이코(Kaiko)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50개 알트코인의 1% 시장 깊이(market depth) 기준 일일 유동성이 지난해 9월 이후 두 배 증가해 96억 달러에 도달했다.
그러나 상위 10개 알트코인이 전체 시장 깊이의 64%를 차지하면서 중소형 코인들의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2030위권 코인들의 유동성 점유율은 감소한 반면, 4050위권의 소형 알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이는 시장 유동성이 일부 상위 종목에 집중되며, 다수의 알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알트코인과의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디지털 자산 시장 내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