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의 대통령이 주도한 밈코인 프로젝트가 불과 며칠 만에 시가총액 6억 달러(약 8,700억 원)에서 3,500만 달러(약 500억 원) 수준으로 급락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우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발표된 CAR 토큰은 ‘국가 통합’과 ‘개발 촉진’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프로젝트 출범 직후 공식 웹사이트가 사라지고, X 계정이 일시 정지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이후 프로젝트 측은 새 웹사이트와 X 계정을 개설했으나, 이를 둘러싼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초기부터 CAR 밈코인은 논란을 불러왔다. 공식 발표가 영어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의심을 샀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공용어는 프랑스어와 상고어지만, 투아데라 대통령의 계정은 주로 프랑스어를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X 계정의 ‘회색 체크마크’ 인증 또한 신뢰도를 높였지만, 이후 AI 딥페이크 탐지 툴인 Deepware의 분석 결과 일부 모델에서 조작 가능성이 감지되며 불안감이 커졌다.
토큰 배포 자체는 광고된 토크노믹스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가격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6억 달러에 달했던 CAR 밈코인은 몇 주 만에 3,500만 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한편, CAR 프로젝트와 관련된 피싱 위협도 제기되고 있다. 코인게코의 CAR 토큰 페이지에 게재된 텔레그램 링크가 해킹 위험이 있는 가짜 인증 봇을 포함한 피싱 사이트로 판명됐다. 보안업체 스캠 스니퍼(Scam Sniffer)는 이를 발견한 후 코인게코 측이 해당 링크를 삭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CAR 밈코인이 만약 정식 프로젝트로 운영될 경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 X 계정에 따르면, CAR 프로젝트 수익 중 5만 달러(약 7,200만 원)가 지역 학교 복구에 쓰일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계획이 실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지속적인 내전과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개발이 더딘 상태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 지수에서 180개국 중 149위를 기록할 만큼 부정부패가 만연한 상황이며, 전체 인구의 68%가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국민 평균 연소득 또한 401유로(약 57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CAR 밈코인 사태는 정치권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가적 브랜드를 내세운 프로젝트가 신뢰성 부족과 보안 문제가 겹치며 시장의 급격한 신뢰 감소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CAR 밈코인의 운명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이번 사례는 향후 국가 기반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